오는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 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25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조선의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에서 순회공연을 진행한다”며 이미 美국무부가 입국 사증(비자)을 발급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의하면 선수와 관계자 등 17명으로 구성된 시범단은 뉴욕, 보스턴 등 6개 도시에서 공연하게 되며 학교 등을 방문해 태권도를 교육하는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미(訪美)는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서 4년 전 당시에는 미 CBS 방송이 시범단의 첫 미국 공연을 생중계한 바 있다.

이 같은 환영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북한도 오는 9월 평양에서 열리는 제27차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미국 태권도 선수단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정작 북한의 속셈은 따로 있는 듯하다.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현재 총재로 있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을 창설한 최홍희의 아들로 지난 2008년 국내에 입국한 최중화(57)씨는 당시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ITF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전위조직”이라 폭로했다.

최 씨에 따르면 80년 이후부터 북한 태권도 사범들의 해외 파견은 통전부가 직접 관장해왔으며 이들 사범 중에는 간첩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81년 1차로 100명, 82년 1월 2차로 80명의 ‘태권도 간첩단’이 양성되었는데 이들 모두 해외로 파견되어 공작을 실시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를 근거로 하면 결국 북한은 이제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에 대규모 간첩단을 파견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평양을 방문해 북한 사범들과 대면해야 하는 미국 선수단도 마찬가지로 대미(對美)공작에 이용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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