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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도 사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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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련애를 위한 련애를 그려서는 안 됩니다. 련애를 위한 련애는 한갓 자연에 지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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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60년간 지배해 온 이른바 主體思想(주체사상)은 삶의 궁극적 목표를 “黨(당)과 수령을 위한 희생, 헌신”, “一心團結(일심단결)해 혁명의 수뇌부를 決死擁衛(결사옹위)하는 총폭탄”이 되어 사는 것으로 정의한다.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 文學마저 수령과 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사회주의 문학은 黨(당)의 령도를 받아야만 인류의 자주적 지향에 맞게 인민대중의 자주위업수행에 참답게 이바지하는 경력한 무기로 될 수 있다.···오늘 우리 문학에 있어서 경애하는 장군님의 사상, 黨(당) 정책이 곧 작품의 종자로, 내용으로 되고 있다(최길상 ‘주체문학의 영원한 생명선, 불멸의 기치’. ‘조선문학’ 1997. p7~8)”
빛이 아닌 어둠, 잔인한 곳이다. 연애감정도 마찬가지. 수령과 장군과 조선로동당의 통치수단으로 전락해 버린다.
“우리는 련애(편집자 주 : 연애)를 위한 련애를 그려서는 안 됩니다. 련애를 위한 련애는 한갓 자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아무런 교양적 가치가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해로울 수 있습니다. 인간들의 련애는 반드시 혁명위업의 숭고한 목적에 복종되어야 하며 혁명의 승리를 위한 투쟁과 밀접히 결부되어야 합니다.(김해월 ‘우리시대 녀성들의 사랑의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조선문학’ 7호 1991. p65)”
북한에서 말하는 사랑은 김일성·김정일 그리고 소위 祖國(조국)에 대한 사랑이지만 그 祖國은 700만 동족을 죽이고 지금도 끝없는 죽음의 행렬을 부른다. 무엇보다 그 조국애는 스스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 총과 칼로 강요된 흉악한 결박이다. 북한이 말하는 사랑의 노래를 더 들어보자.
“나는 조국애라는 크고 위대한 감정 속에서 사랑을 알게 된 것이 또 사랑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전명진 ‘아름다운 삶’, 청년문학 1호 1992. p38)”
“사랑이 아무리 소중해도 량심과 의리, 시대적 사명과는 바꿀 수 없다. 결렬의 아픔이 아무리 크다 해도 오직 아름다운 것만을 지향하려는 신념과 타협할 수는 없다(류정옥 ‘방직공의 노래’, 조선문학 4호 1997)”
“사랑은, 사랑은 결코 맹목적인 연분이 아니다.···오늘 우리 시대 청춘들의 사랑은 고난의 길을 걷는 내 조국과 강성대국의 자랑찬 력사를 펼쳐 가는 위대한 이 시대에 보탬이 되고 자양분이 되고저 순결한 량심과 깨끗한 구슬땀을 바쳐 가는 거기에서 싹트고 꽃펴나는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것이다(송영금 ‘사랑은 연분이 아니다’, 청춘문학 9호 1999. p44)”
“이 순간 보옥은 자기가 이품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선 얼마나 긴장해서 살아야 하는가, 잠시도 눈팔 새 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수양하며, 탐구하며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했다.···그러나 나는···남들처럼 마음을 놓지 못하고 긴장해서 탐구하며 살아아갸 하는 것으로 해서 곱절이나 더 행복한 녀성이 아니겠는가.···‘절 믿어주세요. 전 영원히 충실한 길동무, 과학자의 안해가 되겠어요. 혁명동지가 되겠어요.’(양의선, ‘거대한 날게’ 조선문학 1호 1993 42p)”
“솔직히 언니에게 묻고 싶어요. 언니는 자기의 청춘시절을 어떻게 보냈어요? 조국과 당의 한없이 따사로운 품속에서 마음껏 배우며 대학생활을 하였지요. 그리곤 졸업하고선 연구과제 하나 성공 못하고 시집을 갔지요.···후날 나도 언니처럼 그런 처녀시절을 돌이켜 보게 된다면 나는 불행한 인간으로 자신을 저주하며 한탄할 것이예요.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김은옥 ‘언니는 자신을 위하여서는 단발머리’, 평양문예출판사 1991 p98~99)”
“누구나 한 번밖에 없는 청춘시절에 더 큰 보람으로 당을 받을고 위훈으로 조국을 빛내여 나간다면 그처럼 보람찬 삶이 어데 있겠어요.”(장옥순 ‘청춘시절’, 청년문학 8호 1992 p45)
“그는 자기 직무를 사랑하였던가 그랬었다.···조국을 위하여 자기를 스스로 바치는 긍지와 행복감으로 하여 그리도 애착을 느꼈고 환희롭던 복무였었다.(정영종 ‘사랑의 메아리’ 조선문학 7호, 1999. p37)”
북한체제를 지배하는 단어는 미움이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탁아소에 맡겨진 뒤 육신의 아버지보다 어버이 수령을 먼저 배우고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는 매주 토요일 자아비판·호상비판 서로를 욕해야 한다.
증오의 시스템 아래서 배우는 사랑은 오직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맹목적 충성일 뿐이다. 고귀한 가치를 쫓으며 살 수밖에 없는 인간의 영혼을 저주의 物質(물질)로 전락시킨 김일성·김정일 체제는 그래서 惡(악)이다. 사망이요 죽음이다. 2000만 동포의 생명을 위해선 저 어두운 체제를 무너뜨려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빛은 어둠과 공존할 수 없기에. 어둠은 빛 앞에서 사라져 버려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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