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우리의 삶과 세상에 대해서 성경은 무엇이라고 평가하는가? “이미 審判(심판)을 받았다”(요3:18)고 한다. 아주 의아한 말씀이다. 심판을 받았다고 하면 아프리카 奧地(오지)나 지진이나 쓰나미와 같은 災難(재난)이 임한 장소를 지칭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심판을 받았다고 하면 북한과 같이 人權(인권)이 유린된 곳을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또한 기독교인들에게서 심판이라고 하면 예수를 믿지 않는 자들이 無底坑(무저갱)이나 陰府(음부)로 떨어지는 것을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요한복음 3장 18절은 “이미 우리와 이 세상에는 심판이 임했다”고 선포하고 있다.

  ‘심판을 받았다’는 것은 우리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원래 모습은 지금과 달랐음을 말해준다. 이 原形(원형)의 모습은 創世記(창세기)에서 살펴볼 수 있다. 창조주 하나님과 인간은 자연스럽게 교제를 하며 인간은 힘들이지 않게 신성한 노동을 감당하는 모습을 본다. 모든 피조물은 인간에게 복종하며 인간은 피조물의 통치자로 모든 만물을 조화롭게 다스리고 있었다.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써 이것은 우리의 원형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완전한 세상에 ‘심판’은 인간이 하나님을 거절하면서 찾아오게 되었다. ‘심판’은 하나님의 밖으로 나가고자 스스로 결정한 삶의 결과였다.

  우리 대부분은 화려하지만 이미 심판받은 세상에서 심판받은 채로 살아가고 있다. 끊임없이 목마르고 무엇인가 자신을 채우기 위해서 달려가야 하는 이 세상의 삶이 이미 심판받은 증거라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심판받은 삶을 달려가면서 원치 않는 후회의 열매들이 맺어지는 것을 보면서 고통스러워한다. 渴症(갈증)나고 虛無(허무)하고 苦痛(고통)스러워하는 것이 이미 심판받은 삶인지도 모르며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태어나면서 사실상 死刑宣告(사형선고)가 내려졌다. 이 사형선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런데 벗어날 수 없는 이 고통의 굴레를 끊고 우리를 빼내시고자 창조주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미 심판받은 우리와 세상을 사랑하셔서 자신의 아들을 이곳에 보내어서 救援(구원)의 길을 내신 바로 그것이다(요3:16).

  이 구원의 길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었다. 하나님은 ‘구원’에 대한 그 대가로 ‘심판’을 그 아들의 몸에 치르셔야 하셨다. 그렇게 하므로 인간 편에서는 ‘심판’의 길로 가는 선택이 쉬웠던 것처럼 ‘구원’의 길로 가는 선택도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사형선고를 받은 自我(자아)’가 십자가에 못 박혔음을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구원을 얻게 되는 것이다. ‘심판’이 즉시 일어난 것처럼 ‘구원’도 즉시 일어나게 되었다. 먼 미래에 있을 구원이 아니라 현재 심판받은 자아와 세상으로부터 즉각적인 ‘구원’인 것이다. ‘구원’받은 자로 산다는 것은 바로 창조의 原形(원형)의 삶을 이 심판받은 땅에서 살게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곧 갈증과 허무와 고통에서 벗어난 ‘구원받은 자아’로 이 심판받은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서게 된 것이다. 심판이 實在(실재)인 것처럼 구원은 實在(실재)이다.

  우리는 남한의 의로운 세상에로의 구원을 갈망하고 있다. 동시에 북한의 의로운 세상에로의 구원을 갈망하고 있다. 남북한의 상황을 진리의 눈으로 보자면 우리는 어두움이 가득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남북한에는 그 자아가 ‘구원받은 자’들이 있다. 하나님의 완전한 의를 알고 그 의를 이 땅 가운데 투영해서 보는 자들이다. 그들은 그 ‘自我(자아)’의 구원을 이미 얻은 것처럼 이 ‘世上(세상)’이 구원을 얻고 빛 가운데로 들어가도록 꿈을 꾸는 자들이다. 그들은 이 민족과 남북한의 구원을 實在(실재)로 생각하는 자들이다. 그 실재를 손에 잡고 꿈을 꾸는 자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그 實在(실재)는 반드시 實體(실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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