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26일은 천안함이 북괴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된지 일 년이 되는 날이다. 국가의 부름을 받아 국가를 위해 해군 함정에서 복무하다가 불의의 습격을 받고 유명을 달리한 46명의 용사들의 명복을 빈다.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천국에서 이룰 것을 믿는다. 아울러 이들의 생존 가능성을 믿고 열악한 장비와 환경에서 열심히 구조작업을 하다가 순직한 한주호 준위도 천국에서 행복하게 쉬고 있을 것을 믿는다.

천안함 장병들은 그 때 한미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하여 바쁜 하루 일정을 마치고 휴식을 취할 시간인 밤 9시 22분에 어뢰 공격을 받았다. 군사훈련은 주권국가의 당연한 권리다. 북괴는 이것을 트집삼아 천안함을 공격하였지만 사실은 명분도 이유도 없이 순전히 한국군에 해악을 끼치기 위해 벌인 살인행위였다.

아무리 군대가 전투를 벌일 수 있다고 하여도 그 전투도 일정한 규범을 따를 때 정당한 전투가 된다. 반드시 전투자격을 획득한 군인들이 교전규칙에 따라 전투행위를 하게 되어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전투행위는 범죄행위가 될 뿐이다. 지금은 휴전협정에 의해 일체의 전투행위가 중지된 상태다. 북괴는 이것을 어기고 기습적으로 공격한 것이다.

그런데 천안함 공격은 정상적 군사행위가 아니라 단지 한국군을 살해하기 위해 벌인 살상해위일 뿐이며 따라서 그것은 김정일의 사악함만 보여준 범죄행위일 뿐이다.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공격하는 테러단체도 명분을 내세우고 그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힌다. 그러나 김정일은 끝가지 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우긴다. 그것은 그 행위가 조금의 명분도 없는 살상행위일 뿐이며 그 목적은 그 어떤 공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 아니라 순전히 한국군에 해악을 끼치는 것임을 보여준다. 여기에 김정일의 사악함이 있다.

김정일은 자신의 테러행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심지어 북한의 공작원이 체포된 대한항공 폭파 도 인정하지 않았다. 물론 버마 폭탄 테러도 시인하지 않았다. 단지 수사를 통해 북괴의 짓이란 것이 밝혀졌을 뿐이다. 이번 천안함 공격도 마찬가지다. 김정일은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김정일이 단순히 사악한 인간이란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김정일보다 더 사악한 인간들이 한국에 존재한다. 바로 친북세력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민노당 등 친북 세력은 국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합동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부인하였다. 조사결과가 나온 후에도 좌초설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대학교수라는 사람이 엉터리 실험을 하고서 조사결과를 부정하기도 한다. 심지어 전문가적 식견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상식적인 이야기를 모아 유엔에 조사결과를 부인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하였다. 무지함의 극치이며 사악함의 극치다. 이들은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한 김정일의 노예들에 불과하다. 이들의 사악한 행위로 인해 천안함 희생자들은 두 번 죽게 되었다.

물론 정부 내에 존재하는 친북세력의 농간도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된다. 왜 최초에 어뢰 공격을 무시하고 북괴의 개입 가능성이 없다는 식의 결론을 서둘러 발표하였어야 하는지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하고 또 그런 성급한 결론을 만든 세력에 대한 조사와 심판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부분은 흐지부지 넘어가고 있다. 정부가 친북세력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으며 그에 대해 또한 속수무책이란 것을 말해준다.

상황이 이러하니 이러한 비극이 또 다시 벌어지지 않으란 법이 없다. 우리는 이것을 우려한다. 당하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정치권, 지도자들, 정부 요직 관계자들, 이들은 국민의 신뢰를 배신하고 있다. 혼란의 책임은 당연히 집권자가 져야 한다. 이런 중대한 일을 얼렁뚱땅 넘어가도 별로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지 않는 한국의 풍토가 고귀한 생명을 바친 국군의 명예를 더럽힐 뿐만 아니라 이들의 희생을 자칫 개죽음으로 몰고 갈 염려가 있다. 이 나라의 지도자들은 통회하는 심정으로 철저히 반성하고 회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교훈을 얻고 다시는 이런 무모한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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