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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사태 앞에 조총련이 북한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사태해결에 나서고 있다.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16~17일 양일간에 걸쳐 보도의 대부분을 조총련의 ‘동포구원 움직임’으로 할애했다.
매체에 따르면 조총련은 ‘총련중앙긴급대책위원회’를 조직해 회원들이 기부한 지원물자를 피해지역으로 보내고 있다. 16일 홋카이도(北海道) 본부 산하 각 지부 대표들이 이와테현(岩手縣) 본부를 찾아 물자를 전달한데 이어 17일에는 효고현(兵庫縣) 본부에서 지원물자가 출발했고 같은 날 저녁에는 홋카이도 본부 등의 물자가 도호쿠(東北)초중학교에 전달될 예정이다.
조총련은 또 모금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조총련은 16일 조선신보 지면을 통해 “모든 동포들이 뜨거운 동포애로 피해동포 구원사업에 적극 나서줄 것을 바란다”며 산하 신용조합인 하나신용조합 계좌로의 입금을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의 지원 소식은 아직까지도 전무하다. 북한 관영매체가 일본 대지진 사태를 보도하고 있지만 ‘우리와는 관계없다’는 식으로 치부하려는 태도가 역력하다. 조총련과 관련한 보도는 노동신문이 17일 조총련의 피해지역 지원활동 소식을 전한 것이 전부다.
지금까지 조총련으로부터 막대한 체제운영자금을 얻어온 김정일은 아예 공식적인 발언조차 내놓고 있지 않다. 최근 해군 제597부대 산하 공장을 방문했다는 16일 조선중앙통신 보도 등 체제통제에만 주력한 것으로 전해질뿐이다. 결국 조총련은 북한에게 이용만 당한 채 버림받고 있는 셈이다.
한편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등은 이명박 정부의 도움을 받아 피해지역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어 조총련과 대조를 이루었다. 민단은 12일 도쿄(東京)에 지진대책본부를 설치한 뒤 간부 3명을 미야기현(宮城縣) 센다이(仙臺)에 파견해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재일(在日)한국인상공회의소와 재일한국인연합회는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도 센다이에 파견된 민단 간부들에게 외교관 차량을 제공하는 한편 폭발한 후쿠시마(福島)원전으로부터 교민들이 80km 밖으로 대피할 것을 17일 권고하는 등 일본 내 한인단체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앞서 11일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교민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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