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한 인간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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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자의 허망한 말 한 마디로 무너질 리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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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복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기억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노무현 정권 당시 국정원의 책임자였다고 하니 아마도 상당한 배경을 가진 인물인 듯 한데 일본의 어떤 잡지에 기고하면서 “북의 연평도 포격은 이명박 정부가 초래한 것” 이라느니 천안함 폭침이 북한이 저지른 것이라는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도 사실이 아니라고 그 글에서 주장했다고 듣고 진실로 어안이 벙벙합니다. 이 사람은 김정일의 하는 말 또는 김정일이 하고 싶어도 못하는 말을 대신 하는 것 같아 좀 찜찜합니다.
그의 논리대로 하자면 김정일은 언제나 옳고 이명박은 언제나 잘못됐다는 말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야 김정일 입장에서 보면 북의 어떤 도전에도 과감하게 대응하겠다는 이명박 정부는 눈의 가시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입장이 다르면 풀이도 또한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사실을 왜곡 한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끝까지 김정일을 끼고 도는 중국도 천안함 격침은 북의 소행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쩌자고 대한민국의 요직에 앉았던 자가 그런 망언을 일삼는 것인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그런 망언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므로 유력한 언론으로서는 다루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 하겠지만 아마도 개가 사람을 무는 것은 신문에 낼 가치가 없고 오히려 사람이 개를 물었다고 해야 대서특필할 거리가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인간들이 노무현 정권에 중요한 멤버들이었다면 그 5년 동안에 대한민국이 인민공화국에게 점령당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한 일이었다고 여겨집니다. 대한민국의 위기는 아직도 살아서 그런 식으로 나불거리는 거짓말쟁이들 때문에 야기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입니다. 김만복 같은 인간은 대한민국에 살 자격은 없습니다. 북에 가서 김정일의 심부름이나 하면 한동안 밥이나 먹고 살 수 있겠지요.
가까스로 구축된 대한민국의 안보가 그런 자의 허망한 말 한 마디로 무너질 리는 없지만 불쾌한 감정만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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