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국제연대 문국한 대표는 28일 인천문화원에서 열린 '북한인권과 청년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대한민국 헌법 3조에 보면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 주변도서"라고 돼 있다"라며 "북한에 사는 북녘주민도 헌법에 규정된 엄연한 우리 백성이다. 새 정권이 들어서도 북한인권문제에 지지부진하다. 국가가 하지 못하면 청년들이라도 일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국한 대표는 "남의 나라 눈치만 살피고, 기성세대만 바라보고, 싸움만 하는 정치인들 믿지 말고, 정부를 기대지 말아야한다"며 "강아지 한 마리가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을 보고도 마음 졸이며, 안타까워 하는데, 우리 동포가 바로 이웃 중국 땅에서 저렇게 팔려다니고 좇겨다니고 노예처럼 유린당하고 있는데 못본체 한다는 것은, 우리의 청년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국한 대표는 중국 현지에서 3년여 동안 함께 생활한 탈북주민 장길수 가족 15명을 북경주재 유엔난민사무소와 요녕성 심양주재 일본총영사관에 진입케 하여 국제여론을 선도하였고, 그 외 미국, 독일, 스페인 영사관 등 외국공관을 통한 탈북자들의 대량 망명을 이끌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문국한 대표는 지난 2004년, 국회의원회관에서 출발한 북한대학살 세계 순회전시회는 그 후 일본을 거쳐, 미국의 매릴랜드 주, 뉴욕, 휴스톤, 텍사스, 로스엔젤레스, 캐나다 등을 순회하면서 미국인과 해외 동포들에게 북한의 참혹한  인권 상황을 알린 바 있다. 

<다음은 강연 全文>

감사합니다. 방금 소개받은 문국한입니다. 그동안 해외에 떠도는  탈북자들의 실상과  구명활동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청년연합에게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2,000만 북한주민들의 인권개선 활동과  앞으로의 과제를 놓고  여러 청년회원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를 자리를 마련해 주신 중앙회 송광석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2006년 4월 28일은 저에게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2002년부터 탈북자 김한미양 가족을 어떻게 해서든지 미국으로 보내려고 노심초사 했습니다. 왜냐하면 정치대국인 미국이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미가족은 그 삶의 배경으로 볼 때, 2,000만 북한주민들이 겪는 참상과, 중국서 떠도는 수십만 탈북자들의 고통을  체험한 장본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심양의 미국영사관에 진입을 시도하려다가 여의치않자, 장소를 바꿔 일본영사관으로 택했습니다.

그러나, 한미가족은 미국행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한국으로 왔습니다. 어떻게하든 최종 목표는 미국을 움직여야 한다는 꿈을 버리지 않은 결과,  2006년 한미가족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게 되는 계기가 왔습니다. 그 때, 한미가족을 통해 탈북자들의 고통과 북한동포 2천만을 구해달라는 메시지를 부시 대통령께 전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그날 밤 호텔로 돌아와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평생 다시 올 수 없는 기적과 같은 일로 인한 감격의 울음이 아니라, 비통한 심정으로 울었습니다. 왜냐고요? 내가  한국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온 것도 아니고, 밀사도 아닌데 이 머나면 지구 반대편 미국땅에 와서 내 동족문제를 걱정하고, 죽어가는  내 동족을 살려달라고 울고있다고 생각하니 한없이 서글펏습니다. 그날만큼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그렇게 슬펐던 일이없었습니다. 어찌보면 천우신조로 얻어낸 이 귀한 자리에서, 저와 같이 울어줄 사람이 없다는 것에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지난 백년 역사만 보더라도 우리는 비운의 역사를 가진 민족입니다. 우리나라는 백 년전인 1910년 일제에게 나라를 한 번 빼앗겼습니다. 나라잃은 독립투사들은 빼앗긴 조국을 찾겠노라고 만주로 미국으로 해외 망명을 가서 독립의지를 불태웠습니다. 나라를 빼앗긴지 36년만인 1945년 해방을 맞았는데, 누구에 의해서 해방을 맞았습니까. 연합국 미국이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자, 그 댓가로 얻은 산물이 일제로부터의 해방이었습니다. 남의 손, 미국의 도움으로 해방을 맞은 것이지요.

그 후 불과 5년 후인 1950년, 북의 김일성이가 남침해 와 6.25전쟁이 발발했습니다.  북괴군이 부산까지 내려와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바람 앞의 등잔의 신세였는데, 누가 살려 주었습니까. 미국을 비롯한 유엔의 개입으로, 미국의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해서 겨우 전세가 회복돼 구사일생 살아남았습니다. 그 때, 맥아더장군이 아니었다면 지금 우리는 북한주민들처럼 굶어죽고, 얼어죽고, 맞아죽는 신세가 되었을 것입니다. 탈북자들처럼 중국서 떠돌며 가슴치고 비통한 삶을 이어가야 했을 것입니다.

분단 60년,  21세기 벽두부터 또 미국의 힘을 빌어 죽어가는 북녘땅의 2천만 동포를 살려달라고 하는 서글픈 심정을 생각하니 정말 답답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나라 없는 백성도 아니요, 세계가 주목하는 어엿한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반쪽만의 자유요, 반쪽만의 경제대국일 뿐, 3.8선너머 북녘 동포들은 3백 50만이 굶주려 죽고, 살길 찾아 중국으로 건너간 이들이  수십 만 명에 이릅니다. 그들은  중국땅서 나라 없는 백성이 되어, 상갓집 개 신세가 되어 노예처럼 떠돌며 유리방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나라가 외면하고, 이 백성들이 몰라주니 기가 막혀 울었던 것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3조에 보면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 주변도서"로 명시돼있습니다. 북한에 사는 북녘주민도 헌법에 규정된 엄연한 우리 백성입니다. 국가가 하지 못하면 청년들이라도 일어나야 합니다.  남의 나라 눈치만 살피고, 기성세대만 바라보고, 싸움만 하는 정치인들 믿지 말고, 정부를 기대지 말아야합니다. 이번에 강연초청을 받고서, 세계청년연합의 핵심사업 목표를 보니까, "남북통일을 넘어 세계평화봉사 실천운동의 주역이되자"고 되어있습니다.

오늘 우리 대한민국의 청년들의 첫번째 주제로 삼아야할 핵심목표,  세상을 움직이는 핵심가치를 어디에 둬야 하겠습니까. 바로 생명존중 사상, 인간사랑, 즉 고통당하는 북녘주민들에 대해 외면할 수 없습니다.  우리 민족이 당하는 이 고통은 오늘을 사는 한국 청년들의 몫이돼야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청년의 힘, 청년들의 열정을  엔지오의 힘을 떠도는 탈북자, 2천만 북한동포 구원에 투입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백년 역사에 비록 두 번의 고통이 있었지요. 한 번은 일제의 침략이요, 한 번은 공산세력의 침략입니다. 이 두 고통을 풀어준 것은  외세였습니다. 그러나 세 번째의 민족수난, 2천만 북한동포들이 노예와 같은 삶을 사는데 대한 고통에 대해서는, 이번만은 우리 손으로 우리가 자주권을 가지고 풀어내야  합니다. 이 문제는 우리 민족의 수치요, 세계앞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 시대를 사는 청년이라면,  

북한구원의 비전을 창조해내는 한국 청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올림픽도 치르고, 월드컵도 거뜬히 치른 대단한 민족으로 급부상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이뤘노라고 칭송받는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이제 남의 힘을 빌지 않아도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우리 힘으로 그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는 저력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조금 전, 동영상을 통해 중국땅에서 팔려 다니는 젊은 탈북여성들의 모습을 보셨습니다. 우리 돈으로 100만원 좌우에 꽃다운 우리 누이들이 물건 취급을 받으며 팔려가는 모습과, 짐승처럼  중국인에게 몽둥이가 몇 개씩 부러질 때까지 죽도록 얻어맞고도 어디에 하소연 할 곳 없는 딱한 사연을 직접 목격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여성이 지옥이나 다름없는 고향(북한)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절규하는 모습을 보셨습니다.

남의 땅에서 좇겨 다니는 내 민족을 그냥 방치하고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나라가 못하면 우리 피끓는 청년들이라도 들고 일어나야 합니다. 우리 백성을 살리는 일을 또 미국에 맡겨놓고, 일본에 맡겨놓고, 중국이나 소련에 맡겨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 우리 백성 문제는 우리의 힘, 우리 청년연합의 힘으로 살려내야할 큰 사명이 주어졌습니다.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다문화가정 지원사업도, 애국정신선양 활동도 죽어가는 북녘동포들을 구원하는 목적을 염두에 두고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강아지 한 마리가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을 보고도 마음 졸이며, 안타까워하는 우리들 아닙니까. 하물며 우리 동포가 바로 이웃 중국 땅에서 저렇게 팔려다니고 좇겨다니고 노예처럼 유린당하고 있는데 못본체 한다는 것은, 우리의 청년양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정의를 외치고, 하나님을 믿고, 부처님을 섬긴다고 소리 높여 외치기 전에 죽어가는 생명 하나라도 귀하게 여기고 구출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이고 책임입니다.

중국 속담에 "7층 佛塔을 세우는 것보다 죽어가는 한 생명 구하는 게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어떤 높은 신앙심 보다 죽어가는 사람 생명 구하는 일이 귀하다는 말이지요.

나중에 언젠가는 통일이 옵니다. 그게 3년 후일지, 아니면 10년 후일지는 알 수 없지만 통일은 필연코 옵니다. 그 때, 북녘동포들이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우리가 억울하게 강도만나 맞아 죽고, 남의 나라에 노예처럼 팔려 다니고 얻어맞고 성노리개로 유린당할 때, 당신들은 어디서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고..... 그 때 오늘 여기 모이신 여러분들은 무엇이라고 대답을 하겠습니까. 이제 청년들이 일어날 때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합니다. "피끓는 청년의 힘으로 중국서 동남아에서 유랑하는 당신들을 구하는데 밤잠을 설쳤노라. 당신들과 함께 살고싶었고, 당신들과 같이 마음 졸였노라. 온세상을 향해, 당신들을 살려내자고, 함께 울자고 외치고 또 외쳤노라"

그렇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결단하고 행동할 때입니다.  청년들이 앞장설 때가 되었습니다. 모든 범사에는 때가 있는 법입니다. 시간 지난 뒤에, 우리 동족 다 죽은 뒤 상갓집을 찾아가 통곡하기 전에 나서야할 때입니다. 세계평화를 위한 청년봉사의 힘을, 중국서 떠도는 우리동포 한 사람이라도 살리는 일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합니다. 세계평화청년연합 2009년 塵?을?출발대회가 대한민국 청년단체중 가장 존경받고, 성공적인 핵심브랜드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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