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선수 박태환이 지난 16일 중국 광주에서 열린 아시안 게임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경기에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고 태극기를 두 손으로 번쩍 펴들고 자기 몸을 감싸듯 활짝 웃는 그 얼굴, 그 모습을 다시 보고, 우리는 저 유명한 선수가 슬럼프를 이겨내고 다시 정상에 섰음을 확인한 동시에 온 국민이 기쁨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운동선수도 인간인지라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 일이겠지만 그럴 때마다 국민 전체가 느끼는 실망과 좌절은 말로 다하기 어렵습니다. 여성으로는 김연아, 남성으로는 박태환이 밤하늘에 빛나는 두 별이었는데, 김연아가 계속 정상을 지킬 수 있었던 반면 박태환은 일단 침륜에 빠져 우리 모두가 한숨을 쉰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에 G20 정상회담이 서울에서 열려 아직도 한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던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웅비하는 조국의 모습을 보여준 사실이 감격스럽던 터에 아시안 게임에서의 박태환의 부활은 금상첨화라 하겠습니다. ‘이 기상과 이맘으로’ 충성을 다하면 한국은 태평양의 시대를 맞아 역사 앞에 우뚝 설 것이 너무나도 명백한 터에, 제발 작은 일들 가지고 아옹다옹 다투지 말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전진해야 하리라고 믿습니다.
이 좋은 때 조국 땅에 태어나 살게 된 이 사실을 정말 영광스럽다고 생각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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