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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동독의 스파이활동에 관한 조사문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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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 東獨의 스파이活動에 관한 調査硏究文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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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 東獨의 스파이活動에 관한 調査硏究文獻
헬무트 뮐러-엔베르크스(Helmut Müller-Enbergs)/편역: 오길남 독일연구가
동독의 對서방 사업은 동독 공산당(SED: 독일사회주의통일당)이 벌인「독일인을 대화에로」란 캠페인의 테두리 내 접촉정책에서 출발하여 외교경로를 통해 동독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도록 한다는 목표 설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1) 국가안전보위부는 공작지역인 西獨 내 스파이활동 및 공작지역인 西獨에로의 스파이 침투 활동을 對서방 사업이라고 했다. 歐美를 비롯하여 제3세계와 심지어 중국까지도 공작지역에 포함시켰다.2) 「우리는 세계 도처에 깔려 있다」라는 말이 국가안전보위부에서 나올 정도였다.3)
이러한 목적 수행을 위해 동독에 몇몇 스파이활동 조직이 생겨났고 각급 스파이활동 조직에 특정 과업이 부여됐다. 스파이활동 조직들은 다양하게 변화됐고 그들의 戰略프로그램들도 조정에 조정을 거듭하였다. 슈타지(국가안전보위부)는 - 평화를 유지하고, -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야욕을 분쇄하며, - 독일민주공화국(동독)과 사회주의 진영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고 했다.4)
슈타지(국가안전보위부)는 동독 공산당(SED) 수뇌부가 제시한 공작사업의 전제조건들을 고려해야 했고 스스로를 당 지도부의 정치적 관심사에 순응시켜야만 했다. 할슈타인 독트린이 적용됐을 때, 베를린 장벽이 구축됐을 때, 긴장완화정책이 실시됐을 때, 그때그때 마다 요구됐던 공작형태는 상이했다. 50년대에 예를 들면 재외공관을 거점으로 한 불법적 첩보활동(Illegale Residentur)이 횡행했다면 특히 70년대 이후 대사관들이 東베를린에 속속 들어서게 되자 첩보 수집 활동도 점차 합법적으로 행해졌다. 80년대에도 - 50년대에서와 같이 - 전형적인 에이전트가 있었지만 사정이 달라지면서 秘密 抱持者(소위 接觸人物: 固諜)에 슬쩍 접근, 비밀정보를 빼내가는 수법이 증대하게 됐다.
그밖에 슈타지의 스파이활동은 독일민주공화국(DDR)이라는 국가를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들어 유지하고자 하는 동독 공산당(SED)의 제1 차적 욕구와 「공작지역」에 대한 첩보를 획득하고자 하는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제1 차적 욕구를 반영했고, 그 强度는 변동했다. 동독 공산당(SED)의 욕구와 KGB의 욕구를 둘 다 충족시키자니 91, 015명의 정규요원5)과 174, 200명의 비정규요원(IM)6)을 지휘하는 국가안전보위 담당 巨大國家組織(Konzern)이 태어나게 됐다. 그러나 여기에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정찰총국(HVA: 語源은 소련 홍군의 정찰총국 ГРУ: Главное Разведивателное Управление) 소속 공작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7)
동독의「對서방 사업」은 - 同 사업에 다시금 다양한 과업들이 할당됐고 - 여러 가지 부서(활동분야)로 나뉘어져 수행됐다. 동독의 스파이활동은「對서방 사업」의 1개 분야에 불과했다. 이하 동독의 스파이활동(Spionage; Espionage)으로 어떤 것이 있었는지, 동독의 스파이활동에 관한 연구는 어디까지 와 있는지, 그 연구는 어떤 전망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다루어 보기로 한다.
1 스파이활동 이론 (Spionagetheorie)
왜 동독은 독일연방공화국에서 스파이활동을 벌였는가? 왜 동독은 한 개 내지 여러 개의 스파이활동 기구(아파라트 Аппарат)를 가졌는가? 이 제기된 문제에 대한 표준적인 대답은 동독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특히 서방의 과학기술 연구 성과들에 대한 동독의 군사적․경제적 관심사와 反동독 적대세력 스펙트럼의 의도를 조사해 보면 얻어질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동독에서 계속 활동했던 소련 체카(Чека)의 전통노선도 종종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정찰총국의 自己理解(Selbstverständnis)를 누군가가 조사해 본다면, 그는 때로는 자기한테로 博動치며 몰려오는 파토스(Pathos)를 느낄 것이다. 에리히 밀케의 말을 빌자면 「평화를 위한 척후(세작)활동」은「세계평화와 사회주의에 反하는 의도와 조치의 폭로에」,「인민의 평화로운 미래 보장에」 그리고 「사회주의를 포괄적으로 수호하는데」 기여해야만 했던「자기헌신적인 사업」이었다는 것이다. 敵陣에서의 스파이활동은 동독(DDR)에게는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됐다. 上記 밀케의 말은 언뜻 보기엔 우스꽝스럽고 허튼 소리 같이 느껴질 것이다.
스파이활동(Spionage; Espionage)에 대한 밀케의 개념이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스파이활동에 관한 갖가지 문헌들 가운데 하나에 기초하고 있다: 러시아 스파이활동 역사와 스파이활동을 이끌어가는 일반원리들을 고찰해 볼 때 소련과 동독의 비밀경찰기관과 정보기관들(獨 Nachrichtendienste; 英 Intellligence Services)은 2, 500년의 역사를 가진 스파이활동 이론을 활용했음이 분명하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최고(最古) 스파이활동 이론은 현대 군사이론가들도 참조하는 고대 중국의「孫子兵法」이란 소책자에 縮約돼 있다. 孫子는 스파이활동을 - 전쟁을 준비하는 데서도 군사대결에서도 - 가장 경제적이고 가장 인간적인 戰爭形態라고 했다: 敵情을 適時에 探知해내는 것이야말로 전쟁수행에 결정적이며, 스파이를 통해서만 敵의 갖가지 계획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고, 알아 낼 수 있다는 것이다.8))
17세기에 孫子兵法이란 이 소책자는 프랑스를 거쳐 西유럽으로 흘러들어 왔고 정보기관들에 의해 受容됐다: 스파이활동에 관한 서만 켄트의 표준저작9)이나, 베른트 야콥의 논문10)이나 만프렌드 촐러11)의 논문 등과 같은 최근의 勞作들도 많든 적든 孫子兵法의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저자들은 스파이활동 이론을 군사전략적 차원에서 전개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스파이활동 이론을 위협 시나리오 내지 위험부담 시나리오로부터 도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저술한 스파이활동 이론은 共同의 淵源에 뿌리를 박고 있음이 암시되고 있다.
上述한 것이 딱 들어맞는다고 한다면, 스파이활동에 관한 보편적인 이론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 흥미로운 문제에 대해서도 탐구해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하는 대답이 나온다면, 이론을 실행에 옮기는 건 스파이활동을 행할 수 있는 각 국가의 주변조건들에만 달려 있는 것인가? 스파이활동이 거둘 수 있는 잠재 潛在 利得이 스파이활동을 행하는 나라에 어떤 사회적 정치적 認定․受容姿勢가 존재하는가라는 문제제기에 의해 주어지는 것인지? 스파이활동에 대한 동독에서의 受容姿勢는 서독에서 보다는 훨씬 더 높았던 것 같다. 이 말은 1989년 가을 민주혁명 時에 몇몇 동독 시민운동 단체가 여러 가지 점에서 동독 공작원에 대한 보호를 가볍게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면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스파이활동이 독재국가에 대한 스파이활동보다 훨씬 더 용이한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제기된 문제는 여태까지 연구 대상이 되지 않았다. 스파이활동 역사에 관해서 槪述할 때에도 이론적 기초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12) 이와 관련하여 동독 정보기관의 對서방 사업을 취급할 때 나타난 최대의 缺損을 - 일반론의 차원에서 그리고 각론의 차원에서 -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동독의 스파이활동과 관련해서 제기된 冷戰의 中心的인 實際 問題는 다음과 같았다: 敵情은 어떤가?
연구담당자의 관점에서는: 동독은 스파이활동을 통해 어떤 첩보를 입수했는가? 동독은 이 첩보를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어떻게 이용했는가?
2 KGB (소련 국가보안위원회)
1951년 소련의 정탐조직들을 통합하여 만든 정보위원회가 해체됐다. 그 후 구성된 국가보안위원회 KGB (КГБ: Комитет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는 정찰기관(대외정보기관)과 군사정보기관을 산하에 두고 있었다. 兩 기관은 산하 지부를 동독에도 설치했다: 동독 외교부에 형식적으로 소속된 정보기관(정찰총국의 전신)과 동부독일의 군사조직 내의 總局이란 군사정보기관이었다. 당시 동독 국가안전보위상이었던 빌헬름 차이서가 국가안전보위부 밖에서 형성되고 있던 諸 정보(첩도)조직들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는 또 독일연방공화국과 西베를린을 重點 겨냥한 부서(課)를 설치했다. 동독 정보기관들의 프로필과 과업은 물론 소련 정보기관의 지령에 따른 것이었다. 소련 KGB의 정보기관과 군사정보기관이 동독의 兩 정보기관에 대해 통제권을 행사했다. 同 통제권은 1958년부터 분명히 체감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완전히 사라졌던 것은 결코 아니다. 소련 정보기관과 동독 정보기관이 각각 설정한 목표가 상이하여, 그 결과 - 예를 들면 非正規要員(工作員)을 투입하는 문제를 두고 - 분쟁이 자주 발생했다. 可否를 결정하는데 답이 빨리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소련 측 정보기관의 의사가 일방적으로 관철됐다. 50년대에 소련 측 정보기관은 동독 비정규요원(공작원)의 기록서류(IM-Akte)를 아무런 메모(각서)도 없이 가져가, 자기 것으로 强占하는 일이 非一非再했다. 이런 소련 측의 관행은 물론 점점 공식화됐다. 兩 동독 정보기관(1953년 8월 외교부 산하 정보기관은 국가안전보위부에 흡수․통합됐음)이 입수한 첩보는 마지막까지 대량으로 KGB「친구들」에게로 넘어갔다. 偵察總局(HVA)의 部分데이터뱅크 12 (정찰총국 인포메이션 전자처리 시스템 SIRA - 部分데이타뱅크 TDB 12)에 저장된 167, 500건의 첩보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52, 000건이 KGB로 넘어갔으나 동독 측은 12, 500건의 첩보만 소련 측으로부터 다시 引受받았다. 이렇게 보면 소련 KGB와 형제관계에 있던 동독 정보기관은 소련 정보기관에 대해 自意識을 가진 보조기관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13)
그리하여 슈타지는 二重指令을 받았다. 소련 측은 동독 공산당(SED)의 「防牌와 劍」이었던 동독 슈타지에 대해 후견인 노릇을 했다. 슈타지 요원은 물론 공산당 당적을 보유해야만 했다. 슈타지는 항상 소련에 대해 충실한 추종관계를 유지했다. 80년대 말 몇 년 동안은 물론 맹종관계는 탈피했지만. 동독 공산당(SED)은 슈타지에 스파이활동에 대한 정치적 중심좌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슈타지는 비밀정보활동에 관한 개별 보고서에 이르기까지 제반 연간사업계획을 수립, 실천에 옮겼다.
3 연구 상황 일반
슈타지는 전형적인 스파이활동 영역을 죄다 이용했다. 첩보 및 자료 입수에 절대적인 중점을 두었다. 슈타지는 동독이나 바르샤바 조약 가맹국들이 當面 問題 解決에 직접 도움이 되는 첩보 및 자료 입수에 主된 관심을 돌렸다. 물론 동독 반체제 저항세력을 억압하기 위한 첩보 입수도 포함됐다. 이 밖에 슈타지는 레닌이 정식화했던 것처럼 「아주 면밀하게, 아주 신중하게, 아주 주의 깊게, 아주 능수능란하게 敵들에 접근하여 敵들 사이에 벌어진 틈(間隙)은 죄다, 심지어는 그 틈이 아무리 작더라도 놓치지 않고, 상이한 나라들의 부르주아지 사이에 존재하는 이해관계의 대립을 죄다 그리고 개별국가들 내 상이한 부르주아지 그룹들이나 계층들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이해관계의 대립을 모두, 그리고 모든 가능성을, 심지어 그 가능성이 크지 않더라도 남김없이 죄다 이용하기 위해서, 한 사람의 동맹자라도 더 포섭하여 - 설령 이 동맹자가 일시적이라고 하더라도, 동요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확실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포섭하여 - 대중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14) 積極的 措置를 취했다. 슈타지는 이러한 종류의 무수한 정치선전 캠페인을 벌였다. 그 후 1966년에 슈타지는 偵察總局에 第10課(X)를 설치했다. 이 積極的 措置가 어디까지 파급됐는지, 본(Bonn)이 과연 슈타지의 視界에 들어가 있었는지, 본(Bonn)이 슈타지에 의해 장악 당해 버둥거렸는지, 그리하여 슈타지가 독일연방공화국에 침투하였는지 등의 흥미로운 문제가 지금 활발히 토론되고 있다. 허나 첩보 입수와 정치적 영향력 행사 간의 관계에서 첩보 입수가 더 큰 비중을 가졌었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입증자료가 많이 있다. 偵察總局(HVA)의 정규요원의 2퍼센트 미만과 비정규요원의 4퍼센트만이 - 즉 60명의 정규요원과 62명의 서방활동 비정규요원(공작원)이 - 第10課(X)에 배치됐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분명해 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타지는 원칙적으로 독일연방공화국의 진보세력을 강화하고 반동세력을 약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었다.15)
1989년 가을 민주혁명 후 동독의 스파이활동을 다룬 일반참고서적 및 전문서는 인기를 끌었고 독자도 아주 많이 확보했다. 수많은 출판물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프리드리히-빌헬름 쉴로만, 칼 빌헬름 후리케, 페터 지벤모르겐 등은 비판적인 조사연구서를 출간하였는가 하면, 페터-훼르디난트 코호는 흥미본위의 참고서적을 펴냈고, 심지어 마르쿠스 볼프16)나 베르너 그로스만17) 등과 같은 동독의 스파이활동에서 主役을 담당했던 인물들은 여러 가지 중요 시사점을 제공해 주는 회상록18)과 자서전을 출간했다. 동독 스파이활동의 주역19)에 관한 출판물이라든지, 조직구조와 중요 비정규요원(공작원)에 관한 출판물에 대해서는 아직은 개관하기가 어렵다. 구체적인 스파이활동 목표를 다룬 몇 가지 출판물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흥미로운 것은 동독이 각종 인권단체들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는 사실이다. 국제사면협회 또는 국제인권협회가 대상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이는 역사적 작업의 첫 걸음에 불과할 수 있다. 국가안전보위부가 독일연방공화국과 西베를린에 있는 153개 단체들을 구체적인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었다. 국가안전보위부는 이 가운데 3분의 2는 방첩(수사) 분야에, 3분의 1은 정찰(정보) 분야에 할당하여 공작을 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偵察總局(HVA)의 역사에 관한 출판물인데 이 참고서적은 同 기관 소속 요원으로 활동했던 페터 리히터와 클라우스 뢰슬러20)가 저술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정찰총국의 발족단계에서 해체 시까지의 內的發展과 여러 부서들 간의, 특히 국가안전보위부의 방첩부서와 정보부서(偵察總局) 간의 긴장관계에 관해서 서술하고, 이 두 기관이 각기 스스로를 精銳로 보는 自負心(이들의 엘리트적 自己理解)이 어떠했는가에 관해서도 記述해 주고 있다. 두 사람은 국가안전보위부의 성공사례와 실패사례에 대해서 지적하고 산업계와 국가지도부의 첩보 전달․처리 체계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두 사람의 分析的 回想記는 국가안전보위부 조직단위 내의 心的 氣流와 視覺을 신빙성 있게 기술해 주고 있는 점에서 돋보인다.
정찰총국의 역사에 관해서나 국가안전보위부 방첩 부서나 국방부 인민군 정찰국의 對서방 사업에 관해서 총체적으로 서술한 학문적 조사연구 작업은 지금까지 출간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시기에 관해서 조사․연구한 작업이 있는데 미하엘 쿠비나가 행한 조사․연구 사업을 그 예로 볼 수 있다.21)아직도 자료준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혼자서 총체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현재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작업은 一群의 學者들에 의해서만, 그것도 단편적인 자료만을 입수한 상황에서는 옛 主役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서만 행하여 질 수밖에 없다.
偵察總局의 組織構造에 관한 조사연구는 비교적 정확하게 그리고 신뢰할만하게 행해졌다. 1989년 12월 정찰총국의 조직구조에 대한 개편이 처음으로 단행됐는데 바로 이 시점을 기준으로 한 상황 조사였다.22) 국방부 인민군 偵察局(VA) 構造도 충분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同 偵察局에 관한 槪說書는 아직 出刊되지 않았다. 對서방 사업을 수행한 방첩분야 조직구조를 재구성하기가 비교적 어렵다. 그 이유는 거의 모든 부서(복무단위)에서 이런 저런 형태의 對서방 사업을 벌였기 때문이다.23)
독일연방공화국에서 활동했던 비정규요원(공작원) 網 가운데 국가안전보위부 정찰총국 소속 비정규요원(공작원) 網이 제일 먼저 밝혀졌다. 이에 대한 기초를 제공한 것은「로젠홀츠 I」로 표시된 문서였다. 1988년 현재 독일연방공화국에서 활동 중이던 비정규 요원들의 情報(諜報)活動에 관한 同 文書(書類綴)에서 분명하게 들어났다. 이 시점에 동독 국가안전보위부 偵察總局 소속 비정규요원(공작원)으로 활동했던 독일연방공화국과 西베를린의 시민 수는 1, 553명이었다. 1989년 가을 현재 그 수는 1, 500명으로 추정된다. 동독 역사 40년 동안 비정규요원(공작원)으로 활동한 독일연방공화국과 西베를린 시민의 수는 약 6, 000명이었다.24) 1988년 말 현재 정찰총국이 투입한 비정규요원들 가운데 8분의 1 가량이 西베를린을 포함한 독일연방공화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었다(표 1).
통계자료 표 1
정찰총국 인포메이션 전자처리 시스템(SIRA) - 부분데이터 뱅크(TDB) 21 과 「로젠홀츠 I」의 비정규요원/안전담당사회요원에 대한 관계서류철 (1988년 12월 현재)
課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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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서류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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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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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담당
사회요원 관계서류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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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요원 A관계서류 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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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 요원B관계서류철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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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시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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特任 비정규 요원 (IMA) 對比 서독 시민의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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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
15
|
676
|
427
|
103
|
15
|
II
|
16
|
672
|
351
|
95
|
14
|
III
|
140
|
938
|
77
|
4
|
0
|
IV
|
87
|
302
|
342
|
74
|
25
|
V
|
29
|
258
|
77
|
21
|
8
|
VI
|
37
|
686
|
300
|
105
|
15
|
VII
|
5
|
0
|
2
|
0
|
0
|
VIII
|
15
|
24
|
6
|
0
|
0
|
IX
|
37
|
786
|
279
|
105
|
13
|
X
|
3
|
295
|
85
|
62
|
21
|
XI
|
30
|
512
|
459
|
101
|
20
|
XII
|
29
|
495
|
346
|
59
|
12
|
XIII
|
10
|
396
|
162
|
53
|
13
|
XIV
|
33
|
548
|
249
|
91
|
17
|
XV
|
14
|
449
|
225
|
99
|
22
|
XVI
|
35
|
137
|
47
|
0
|
0
|
XVII
|
9
|
380
|
114
|
78
|
21
|
XVIII
|
8
|
304
|
142
|
18
|
6
|
XX
|
1
|
6
|
0
|
0
|
0
|
Diverse
|
434
|
3 847
|
1 846
|
485
|
13
|
Σ
|
987
|
11 711
|
5 536
|
1 553
|
13
|
신상명세 및 관계서류철에 관한 카드 索引(「로젠홀츠 II」)의 - 이 카드 색인이 독일 관계서류철들에 관한 것이어서 - 마이크로필름이 당국에 返還돼, 分析評價됐더라면, 비정규요원의 수에 관한 아주 정확한 파악이 가능했을 것이다. 맨 나중에 西베를린을 포함한 서독 시민 138명은 동독 인민군 偵察局(VA)의 엉성한 비정규요원 조직망에 소속돼 있었을 것이다. 역사적 縱斷面에는 단지 개별화된 오히려 그 이하의 그리고 지금까지 검토할 수 없는 보고들이 있다.25) 서독에서 활동한 국가안전보위부 방첩분야 소속 비정규요원의 규모를 (신중한 접근을 통해) 추정해 낼 수 있다. 국가안전보위부 偵察總局 소속 비정규요원의 수와 同數의 방첩분야 소속 비정규요원이 서독에서 활동했다는 판단이 (無作爲 抽出 檢定을 통해) 가능하다. 서독에서 활동한 국가안전보위부 공작원의26) 수가 20, 000명 또는 30, 000명 또는 40, 000명 또는 심지어 50, 000명이나 된다는 세간의 소리를 자주 접할 수 있었는데 이 數値는 물론 지나치게 과장된 추정치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방첩분야 소속 비정규요원의 數를 정확하게 추정하고자 할 때 거의 극복할 수 없는 갖가지 분석적 문제들과 遭遇하게 된다. 중앙기록문서보관소에 보관된 인사기록 카드 색인에 대한 無作爲 抽出을 통한 통계학적 표준검사를 해도 신뢰할만한 결과를 얻어내지 못 한다: 왜냐하면 서방활동 비정규요원(工作員: West-IM)의 기록카드가 이미 폐기처분돼 버렸기 때문이다. 국가안전보위부의 지부나 郡 單位 출장소나 國家安全保衛部 本部 室(HA)들에서 작성하여 보관․유지해 왔던 약간의 통계자료를 활용해 봤자 확실한 遡及 推論은 담보되지 않는다. 각이한 시기에 통계수치가 작성됐고 국가안전보위부의 활동단위들 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리하여 가까운 장래에 비정규요원의 數를 정확하게 파악해 낼 수는 없을 게다.
이들 비정규요원에 관해서 무엇을 알고 있는가? 정찰총국에 소속돼 서방에서 마지막까지 적극 암약(暗躍)한 비정규요원(工作員: West-IM)은 거의 다 적발돼, 그 정체가 폭로됐다. 이들 비정규 요원들에 관한 포로필을 다음과 같이 윤곽지어 볼 수 있다: 이들 중 절반(54퍼센트)은 협의의 공작원(에이전트)으로 간주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공작원이
「A-Quelle: Abschöpf-Quelle (아 크벨레: 對비밀포지자(固諜) 접근 정보 빼내가기 공작원」이냐, 「O-Quelle: Objektquelle (오 크벨레) 표적 대상기관(국가기관, 정치조직, 경제단체 등) 내부 암약 공작원」이냐, 「Resident(레지덴트): 在外公館 據點 工作員」이냐
하는 것이다. 3분의 1이 物索員, 補助員 또는 包攝員 등과 같은 보조기능 또는 부분기능을 수행했다. 비정규요원 중 약 6분의 1은 접선장소 또는 코드 주소를 제공하는 등 독일연방공화국 내에서 일종의 兵站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투입됐다. 주목할 만한 것은 활동기간이 비교적 길었다는 점이다: 50년대부터 활동한 자는 5%에, 60년대부터 활동한 자는 14%, 70년대부터 활동한 자는 29%, 80년대부터 활동한 자는 52%에 달하였다. 비정규요원 가운데 절반은 10년 이상이었다. 정찰총국 소속 비정규요원(공작원) 가운데 여성이 점하는 비율은 28%로 낮은 편이었다. 이에 대한 원인규명은 지금까지 행해지지 않았다. 남성 위주의 비밀정보기관은 전통적으로 여성 비정규요원(공작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즉 차별 대우를 하고 있다)는 通說이 있다. 그러나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하겠다.27)
포섭대상으로 비서직 여성, 대학생, 저널리스트 등을 지목했다. 비정규요원(공작원: IM)과의 접촉 건수 가운데 58%는 이미 적극적으로 활동 중이던 비정규요원의 권유에 따른 결과로 이루어졌다. 비정규요원과의 접촉 건수 가운데 포섭된 자들이 11%란 꽤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동서왕래와 전출입 신고를 계기로 하여 발생했고 6%는 라이프치히 박람회 점포 직접개설을 계기로 하여 발생했다. 다음으로 입국통제 告知(5%)를 통해서, 공식적 접촉(5%)을 통해서, 우편물통제(2%)를 통해서 비공식요원과의 접촉(이들 세 가지 부류의 접촉 건수는 안정된 관계를 보였다)이 이루어졌다. 서독으로 잠입 침투한 直派 工作員은 7%라는 매우 높은 비율을 보였다.28)
포섭은 주로 동독에서 이루어졌다(88%). 서독에서 비정규요원으로 활동하는데 대한 동기를 국가안전보위부 고위 간부가 설명하여, 확신을 갖도록 한다(60%).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물질적 관심사(27%). 세 번째 자리에는 好感이라는 개인적 성향(7%). 마지막 자리를 점하는 것은 협박으로 1% 정도에 불과하며 포섭사업에서는 거의 무의미하다. 정찰총국은 捏造된 인포메이션 流布를 手段으로 한 與論操作(Desinformation)을 행하는 데서 마지막까지 적극 활동한 비정규요원 가운데 4%를 포섭하는 데 성공했다. 대화파트너로 포섭임무에 臨한 동독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정찰총국 요원은 자신의 신분을 독일연방공화국 정보기관 요원으로 위장했다. 정치적 확신이나 물질적 관심사 때문에 정찰총국과 계약을 맺게 된 自願者도 7%라는 높은 비율을 보였다.29) 실제로 공작원이 된 동기가 정치적 확신 보다는 금전상의 이익을 더 중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해 정확히 판단한다는 것은 - 서류가 파기돼 버렸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 사실상 至難한 일이다.
1988년 현재 정찰총국 소속 서방활동 비정규요원(West-IM)의 年齡構造에 관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비정규요원 網은 비교적 高齡이었다. 왜냐하면 30세 이하의 비율은 5%였지만 대부분이 40세와 49세 사이였다. 비정규요원 가운데 6분의 1은 60대였고, 80세를 넘은 비정규요원의 수도 9명이나 됐다. 비정규요원의 지역분포를 살펴보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州에 25%가, 西베를린에 23%가, 바이에른州에 13%가 거주하거나 일하고 있었다. 가장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 자를란트州는 고작 1%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는 최종 지역분포에 관한 실상일 따름이다. 지난 3, 4십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로젠홀츠 」- 자료에 의거해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지도간부들이 비정규요원과의 사업 時에 그리고 서류 작성․정리 時에 준수해야 할 규정, 방침, 이에 대한 코멘트 등 관련 문서가 발굴돼, 출간됐다.30) 어떻게 실행에 옮겨졌는지 하는 문제는 앞으로 더 조사를 해봐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31) 연방슈타지문서관리위원회(BStU) 연구위원 게오르크 헤르프스트릿트가 연방검찰청에 보관된 서류에 의거해 조사연구하여, 발표한 중간결과는 사회적 인식과, 연구 대상이 종래의 像과 現實사이에 극명한 相違가 있음을 示唆해 주고 있다.
4 방첩분야와 정보분야
방첩(수사) 분야는 억압적인데 반해 정찰(정보) 분야는 엘리트的이라고 보고, 방첩 분야와 정찰(정보) 분야 사이를 분명하게 경계를 지어, 구분하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정찰총국 소속 비정규요원 網은 방첩 분야의 調書 약 20%를 引受하여 활용했던 반면 방첩 분야는 정찰총국 書類(諜報)의 약 10%를 引繼받아 이용했다. 정찰총국 상임요원은 3분의 1 정도가 방첩분야 출신이었고, 정찰총국(정보 분야) 상임요원 가운데 4분의 1 정도는 복무기간 중 방첩 분야로 자리를 바꾸었다. 마지막까지 7, 000 명 내지 10, 000 명의 동독 활동 비정규요원(DDR-IM)은 정찰총국에 소속돼 방첩 분야에 대한 첩보 제공에 적지 않게 이바지했다. 그 결과 가끔 방첩 분야에 의한 직접적인 억압조치가 취해졌다.「共和國 脫出」 계획이 고발됐을 경우 정찰총국 상임요원은 갖가지 포상을 받게 됐다. 이런 일은 왕왕 있었다.
방첩 분야와 정찰(정보) 분야 간에 세심한 공조체계가 이뤄졌으나 兩 분야 간에 긴장관계도 자주 발생했다. 1955년 당시 시․군의 상위 행정구역(廣域市) 마다 하나씩 설치돼 있는 국가안전보위부 지부 전체가 모든 국가보위부 소속 비정규요원들 가운데 절반 정도를 指導管理(工作指導)하고 있었다. 各 지부는 서독의 1개 도시, 1개 기관 또는 1개 정당 群을 담당했다. 정찰(정보) 분야는 [특히 정찰총국은] 국가안전보위부 지부 第15課(XV)를 통해서 스파이활동 영역을 - 지루하고 길고 긴 과정을 겪으면서 - 확장해 나갔다. 정찰총국과 국가보위부 對간첩 수사 또는 방첩 전담 本部 第2室(II) 간의 관계나 정찰총국과 第17課(XVII) 간의 관계는 사정이 훨씬 더 복잡했다. 기관 본위의 이해관계를 관철하기 위해서 서로 치열한 競爭戰을 벌일 수밖에 없었던 제도적이고 구조적인 사정 때문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정찰총국은 방첩 분야의 관할 하에 있는 총 시설장비(예를 들면 동독으로 걸려오는 전화․ 동독으로 배송돼 오는 우편물․ 동독으로 들어오는 여행객에 대한 통제)에 - 긴급한 경우에는 - 의거할 수밖에 없었다.32)
1952년 봄의「總條約 Generalvertrag」을 통해 美英佛은 점령 조례(占領 條例)에 종지부를 찍고 독일연방공화국에 國家主權을 대폭 이양했다. 同 조약을 둘러싸고 동독 국가안전보위부의 방첩 분야와 정찰(정보) 분야는 情報獲得 戰을 치열하게 벌였다. 이는 양 분야 간의 중요 분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찰총국은 독일연방공화국에 상주한「코온브레너 Kornbrenner」란 코드 명칭의 재외공관 거점 공작 망(Residentur)을 통해 總條約 案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總條約의 沮止는 당시 정치투쟁의 중심점에 있었다. 울브리히트는 기자회견을 자청,「總條約」을 예로 들어 유럽방위공동체 계획의 侵攻的 성격을 설명했다. 허나 며칠 후「코온브레너」란 코드 명칭의 동독 재외공관 거점 공작 망은 美 정보기관에 의해 - 특히 겔렌 조직(Organisation Gehlen: 獨逸 聯邦情報院 BND의 前身)에 의해 통제돼 왔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됐고 同 재외공관 거점 공작 망은 總條約案을 완전 위조하여 정찰총국에 넘겨주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반해 방첩 분야는 국가안전보위부 장관 빌헬름 차이서의 지휘 하에 원문을 입수하였고 정찰(정보) 분야를 국가안전보위부의 비호 아래 두고자 하는 목표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접근했다. 결과 정찰총국 소속 (부분적으로 貴重한) 在外公館 據點 工作網 7개소는 폐쇄되고 말았다.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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