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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海충돌, 바다 밑을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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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에서 지구전(持久戰)으로 간다면, 승패는 바다 밑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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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Submarine).
해상(海上)이 아닌 해저(海底)에서 활동하는 선박을 지칭한다.
지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보트(U-boat)가 깊숙한 심해(深海)에서 세계 전역을 휩쓸어 연합군에게 공포의 상징이 된 이래로 세계 각 국은 군용 잠수함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심해 깊숙한 곳에 모습을 숨긴 채 항해하며 적을 사냥하는 잠수함은 해군 전력의 핵심이었으며, 때문에 오늘 날에도 세계 각 국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극비리에 잠수함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그 존재 또한 베일에 감춰두고 있다.
잠수함이 갖는 위력은 지난 2004년 11월 핵으로 무장한 중국의 원자력잠수함 1척이 일본 영해를 침범해 잠항을 계속하자 일본 해상자위대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전국에 걸쳐 긴급경보태세를 발령했던 것에서 짐작할 수 있다.
이는 남북도 마찬가지이다.
북한 해군은 함경남도 신포시 남쪽 2.5km 해상의 외딴 섬인 마양도(馬養島) 기지에 조선소를 건설하고 잠수함 건조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양도 기지 잠수함의 존재는 지난 2007년 민간인이 구글어스 위성사진으로 촬영한 사진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북측은 현재 구 소련제 로미오(Romeo)급 잠수함(배수량 약 1,700톤) 22척을 주축으로 상어급(300톤)을 비롯해 모두 60여 척의 잠수함 및 잠수정을 운용하고 있다.
북한 해군의 잠수함 전력은 동해뿐만 아니라 서해에도 있다.
서해함대사령부가 소재한 평안남도 남포(南浦)항에는 제11 잠수함 전단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포항과 서해북방한계선(NLL) 사이의 거리는 최단거리로 대략 130km로서, 북한 해군 잠수함 전력의 주축인 로미오 급의 속도가 수상에서 최고 16노트(약 29km/h) 가량인 점을 감안한다면 약 5시간의 거리이다. 이들 북한 잠수함 기지는 모두 미국의 군사위성 등에 의해 실시간으로 감시되고 있다.
한국도 뒤늦게나마 잠수함 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군은 지난 2006년 6월 독일로부터 214급 최신예 디젤 잠수함인 손원일함(배수량 1,860톤)을 도입해 이듬해 12월 취역시켰으며, 특히 작년 6월 4일에는 현대중공업이 자체 건조해 스텔스(Stealth) 기능이 향상된 안중근함을 진수하기도 했다. 해군은 올 해 안으로 손원일급 잠수함 3척을 비롯해 모두 12척의 잠수함을 운용할 예정이다.
주한미군, 각종 첩보수단 동원해 평안남도 남포항 주시
지난 달 17일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대남 전면대결 성명에 이어 최근 북한의 대남선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남북합의 및 NLL의 원천 무효를 선언해 남북 간에 전운(戰雲)이 감도는 가운데 국방부는 아직 북한군의 이상 동향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조평통은 선언에서 특히 91년 남북기본합의서 2장과 3장 10조에 각각 명시된 NLL 부분을 원천 무효화하고, 북측이 지난 99년 9월 일방적으로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을 남북의 경계로 규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북한 영해’에 남측 해군이 침범할 시, 즉각 무력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한미 양 국은 현재 서해상에서 치열한 첩보 작전을 펼치며 북측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
북측의 도발 직후인 지난 달 18일 박성우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의 군사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해군은 현재 백령도 등에 설치된 해상 감시레이더를 24시간 가동해 북한 해군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으며, 군 당국도 유인정찰기인 백두, 금강기를 띄워 북한 전역에 대한 통신전파 감청 및 휴전선 북쪽 100km 이내의 북한군 주둔지 촬영 작전을 펼치는 한편 정보본부 소속의 대북 감청부대와 저고도 무인정찰기인 서처, 송골매를 통해 북측의 통신을 정밀감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주한미군도 정찰위성과 고공정찰기인 U-2를 동원해 탄도미사일 연료 주입과 잠수함 이동 등을 주의 깊게 감시하고 있다.
주한미군의 이 같은 정찰 활동은 한미 양 국이 지금 NLL 인근에서의 무력충돌 발생 시 북한 해군의 잠수함 운용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海洋强國 이점 살려 해저에서의 교전 대비해야
북한 해군의 로미오급 잠수함은 같은 모델을 중국이 훈련용으로 사용할 정도로 노후화된 구형이지만, 디젤잠수함 특유의 저(低)소음에 수적 우세까지 더해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로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2007년 10월 23일 국회 국방위 소속 이성구 한나라당 의원은 “작고 노후화된 잠수함이라도 기습 공격과 주요 항구에 대한 기뢰 부설 등을 통해 미군 전력증원 및 전쟁물자 보급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잠수함 전력 강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로미오급의 구체적 제원을 살펴보자면 수중에서의 최고 속도가 13노트(약 23km/h)로 작전잠항심도는 약 300미터, 최대잠항심도는 약 500미터이며, 533mm (21인치) 어뢰관 8개와 18개의 어뢰 또는 36개의 AMD-1000 기뢰로 무장할 수 있다. 이 어뢰가 발사되고 기뢰가 살포된다면 상대방은 막대한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잠수함을 격침시킬 수 있는 능력은 구축함 등 수상 함정보다 같은 잠수함, 혹은 대잠초계기가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해군은 비록 P-3C 대잠초계기와 대잠헬기(LYNX)를 보유하고 있지만, 잠수함 전력에서는 질적으로 월등히 우세한 것도 아니며 수적으로는 오히려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정말로 해상에서 남북 간 대규모 고속정 및 구축함 전단이 팽팽히 대치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속전속결로 승패를 가름 지을 열쇠는 바로 잠수함이다. 비록 서해의 최대 수심이 103미터, 평균 수심이 44미터에 불과할 정도로 얕아 행동의 제약이 심하다고는 하지만 이미 두 차례나 패배해 승리에 목마른 북측이 도박을 감행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부는 국방에서 바다의 중요성, 특히 잠수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잠수함을 동원한 북측의 ‘대남 전면대결’ 가능성에 대비책을 마련하는 한편 지금이라도 해양조선(造船) 강국의 이점을 살려 신속히 잠수함 전력을 증강시켜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영해를 반드시 사수하고 북한 정권의 야욕을 분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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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독자의견: 5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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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것은 북괴의 잠수함이 척수는 많지만 대부분 구형이라는 점입니다. 전면전이 일어난다면 로미오급 잠수함들은 우리 군의 대잠망에 걸려 심해에서 몰살당할 것입니다!
아 물론 동해 쪽으로 잠수함을 통한 특작대 침투는 주의해야지요... (2009년 02월05일 18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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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저나 저도 북의 잠수함 전력에 대해 최근 생각을 해왔었는데 오주한 기자님께서도 염두에 두셨나 보군요. 왠지 예감이 머리속을 번뜩이며 지나가는 기분입니다. (2009년 02월05일 18시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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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에는 북한 해군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했다는 주장이 미 의회 조사국(CRS) 최신 보고서에서 제기되기도 했더군요. 하지만 무장전선님 생각에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우리 해군을 믿습니다 (2009년 02월06일 09시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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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BM이라면 아마 구소련으로부터 수입한 골프급 잠수함일 것 같습니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할 수준일지는 알 수 없으나 주의가 필요하겠죠 (2009년 02월06일 15시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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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어떠한 위험에도 대비하는 것이 국방이라는 진리에 비추어볼 때 무장전선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2009년 02월06일 18시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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