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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참으로 비교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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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남녘의 '노력일꾼'과 북녘의 사기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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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 태풍 ‘곤파스(Kompasu)’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수도권과 충청권, 전라권에서 정전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기자의 집도 예외가 아니었다. 아침에 기상하니 형광등은 물론 PC까지 켜지지 않았다. 잠에서 깨어나 습관처럼 형광등을 켜고 실시간 뉴스를 확인하던 기자로서는 익숙치 않은 사고였다. 어색한대로 샤워를 하고 옷을 입은 뒤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
밖에 나오니 한 층 가관(可觀)이다.
아직도 부는 강풍의 여파를 뚫고 지하철역에 들어서니 직원이 서울지하철 1호선과 4호선 운행이 중단되었다고 방송한다. 다행히 기자는 출퇴근할 때 이 두 노선을 이용하지 않지만 두 노선의 승객이 기자의 노선으로 한꺼번에 몰린 바람에 인파에 부대끼는 고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남녀 할 것 없이 사람들 모두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사무실 인근 지하철역에 도착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자 진풍경이 펼쳐진다.
가로수가 여기저기 뽑혀 있고 가로등까지 휘어 있다. 가끔 들르는 식당은 육중한 철봉을 이용해 세워두었던 간판이 옆으로 기울어져 건물 콘크리트 벽에 박혀 있다. 지인(知人)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건물 옥상에 철빔 하나가 걸려있다. 그대로 아래로 떨어질 경우 행인들에게 치명상을 안길 수 있었다.
사무실에 들어오니 남 걱정할 형편이 아니었다. 사무실 유리창 하나가 사라지고 없다. 바로 아래에 도둑고양이 부부와 아기고양이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걱정이 아니될 수 없었다.
인터넷에 접속하니 스포츠계도 난리가 났다. 프로야구팀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문학구장 일부가 파손되었다고 한다. 롯데자이언츠를 응원하는 열혈 야구팬인 기자로서는 아쉬운 소식이었다. 당장 오는 4일 문학구장에서 SK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야구팬들이 실망하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태풍 곤파스는 한반도 남녘에 이 같은 상흔(傷痕)을 남긴 채 현재 북상 중이라고 한다. 북한도 어지간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이다. 언론보도를 보니 조선중앙TV는 “9월 1일 밤부터 2일 밤까지 전반적 지방에서 쎈 바람이 불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견된다”는 멘트를 반복 방송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정말로 태풍으로 인한 사회적 피해를 염려해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어서 그토록 입이 닳도록 떠들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지난달 신의주 등이 홍수피해를 입자 겉으로는 유엔에 긴급구호를 요청하면서 안으로는 평양에 초호화 수영장 오픈을 강행한 그들이 아닌가. 표리부동(表裏不同)한 그들 독재집단으로서는 이번 태풍도 외화벌이에 나설 찬스로만 보일 것이다.
북녘에서는 지난달 1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해진다. 이 달 또다시 출몰한 태풍으로 남녘도 이처럼 곤혹을 치렀는데 북녘이 겪을 고통은 불을 보듯 뻔하다. 강풍에 무너지는 건물과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는 사람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1일부터 본사 및 전 사업소에 ‘백색비상’을 발령하고 재난종합상황실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이날 오전 6시 “정전복구 등 작업 시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현재 비상근무 중인 6,057명의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도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한 관련부처의 대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때문일까. 이번 태풍으로 5명만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철저한 조치가 대다수 국민의 생명을 지킨 것이리라.
성군(聖君)으로 자처하며 사기를 일삼는 북녘 정권과 국민의 머슴을 자처하며 정직한 땀을 흘리는 남녘 정부. 비교가 아니될래야 아니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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