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의 구별은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판단이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자식들에게 ‘착하게 살라’는 교훈을 주었고 국가는 권선징악(勸善懲惡)에 따라 선을 권장하고 악을 처벌하였다. 그런데 지금 한국사회에서는 이 선과 악에 대한 구별이 사라진 듯하다. 조폭이 미화되는 것은 보통이고 특히 6.25동란을 다룬 영화나 소설 등에서는 특히 선과 악의 개념이 실종되었다.

국군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의의 군대이며 북괴군은 공산독재의 수단에 불과한 폭력집단에 불과하지만 어떻게 된 것인지 한국인들에게는 단순히 ‘전쟁은 나쁘다’는 정도의 인식만 있을 뿐 북한 공산군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은 물론 친북좌파들이 북한 공산군을 인간적으로 묘사하고 한국군은 오히려 가해자로 기술하는데서 생긴 것이다.

노근리 사건이나 제주 4.3 사건 그리고 5.18광주사태 등에 대한 친북좌파의 왜곡된 역사해석은 국군이나 미군을 오히려 나쁜 군대로 만들었다. 어쩌면 밤에는 빨치산에게 목숨을 맡기고 낮에는 국군에 목숨을 맡겨야 하는 어느 한계지역의 마을에 사는 사람들과 같이 공산군이나 국군은 단지 군대로만 묘사되고 민중만이 그 피해자로 기술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공산군이나 국군이 모두 가해자로 둔갑하기도 한다. 선과 악의 구별이 사라진 것이다.

미국 서부영화에서는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의 구별이 뚜렷하고 반드시 선한 자가 이기게 되어 있다. 정의는 언제나 승리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 영화에서는 이런 구별이 없어졌다. 공산군도 국군도 단지 가해자로 등장할 뿐이며, 때에 따라서는 국군이 더 나쁜 군대로 묘사되기도 한다. 군대는 사람 죽이는 기술이나 가르치는 곳으로 폄하되고 있으며 군대가 존재하여 전쟁이 발생한다는 이상한 인식이 퍼져 있다.

북한의 김정일 일당은 세기적 군사독재 집단임에도 그들을 찬양하고 그들에게 충성하는 무리들이 한국에서 지성인 행세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각 개인의 자유를 최대로 보장하는 대한민국을 아예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고 폄하하고 있다. 이런 위선자들이 정치인이나 교수 또는 종교인 또는 시민단체 대표 등의 탈을 쓰고 자신들이 마치 가난한 사람 또는 억울한 사람의 양심을 대변하는 양 행세하고 있다.

조국을 배반하고 김일성 김정일에 충성한 무리들이 오히려 사회적 존경을 받고 사회적 중요 직책을 맡아 수행하고 있으며 국민의 세금으로 활동자금을 받아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공개적으로 또는 지하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선과 악에 대한 개념 자체가 모호해져서 과연 선이 존재하는지조차 불분명하게 생각한다. 전쟁을 일으킨 김일성 집단이 오히려 해방군으로 인식되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운 국군이 오히려 전쟁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선과 악에 대한 구별이 흐려진 사회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북한에 들어가 독재자에게 충성하고 아부하고 그러고서도 판문점을 통해 당당하게 한반도기를 흔들며 돌아오는 이런 반역자가 오히려 통일열사로 추앙받는 이상한 나라라 과연 역사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선과 악에 대해 분명한 판단을 하기를 주저하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미친 사회에서 정신이 돌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어떻게 해서 대한민국이 이 지경에 이렀는가. 선이 악을 물리치고 반드시 이기는 사회를 만들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에게 희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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