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어떤 사람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집권당 리더일까? 한 마디로 한나라당을 웰빙 체질에서 탈피시킬 사람이어야 한다. 싸움을 기피하고, 좌익에 대해 콤플렉스를 가진 나머지 한나라당도 좌(左)로 더 이동해야 한다고 말하는 패배주의자, 정체성 상실자, 안일과 만네리즘과 기득권에 빠져 있는 자,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학삐리 모범생’ 타입, 행여 흙탕물 튀길세라 요리 조리 몸 사리는 얍삽한 잇속 제1주의자는 곤란하다.

 새 리더십은 확고한 우파적 철학과 신념과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우파적 기준에 따라 과감하게 구태(舊態)와 구습(舊習)과 철밥통을 혁파하려는 전사(戰士), 김정일과 그 마피아 체제에 대해 가치론적으로 ‘중도’ 운운 아닌, 분명한 ‘노’를 천명할 수 있는 사람, 전쟁을 각오하고 대비하는 자만이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포퓰리즘을 배척하고, 3류 대중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장(勇將), 지장(智將)의 기상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이런 인물이 과연 한나라당 안에 있을까? 있다면 나와라. 그래서 검노(劍奴)들의 토나먼트에서 싸워 이겨라.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주인공 막시무스처럼, 경기장을 가득 메운 수만 군중을 열광 시키는 영웅적 검투사로 재탄생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한나라당은 2012년을 벼르는 좌익 선동가들을 이길 수 없다. 그럴 수 없으면, 그런 인물군(群)이 없어 당(黨)의 문화를 바꾸지 못하면, 한나라당은 일찍암치 퇴출을 각오해야 한다.

 군중은 자신들을 열광 시키는 막시무스를 요구한다. 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에서 밀린 이유는 바로, 한나라당이 막시무스의 당(黨) 아닌, 나태하고 문약(文弱)한 로마의 기득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이번에 당풍을 쇄신하지 못하면, 한나라당은 물론 우파 전체에게도 희망의 등불이 꺼져갈 것이다.

류근일 2010/6/17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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