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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암살조, 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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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혜산시 방문 이튿날 화재 발생.. 범인 단서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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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도 혜산시에서 김정일 암살시도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보안당국을 끼고 북중(北中)간 밀수를 하고 있는 주민 신현철(가명)씨는 13일 서울에 거주하는 제3자를 통해 전한 소식에서 “지난달 김정일의 혜산시 시찰 직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 씨에 따르면 김정일은 중국 방문 직후인 지난달 25일을 전후로 혜산시내 여러 기관들을 시찰하던 중 기초식품공장을 방문했으며 불과 하루가 지난 이튿날 누군가 공장에 불을 질러 화재가 발생했다. 보위부와 보안부(옛 보안성)에서 범인 검거에 나섰지만 아직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하 중통)은 지난달 19일 김정일의 혜산 방문 소식을 보도하면서 그가 혜산강철공장, 혜산신발공장, 김정숙사범대 등을 시찰했다고 밝혔으나 기초식품공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정일의 행각 자체가 대부분 비밀리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방문 가능성은 농후하다.
우선 김정일의 이동 경로부터가 ‘극비’이다. 작년 11월 조선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평양과 신의주, 혜산 등지에 김정일 전용 역(驛)이 19개 존재하며, 전용열차가 역에 진입하기 전 다른 차선의 전기를 끊어 다른 모든 열차가 움직이지 못하게 조치한다. 아무도 김정일의 이동 경로를 목격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특정 장소에 예고도 없이 방문하는 경우도 잦다. 정치범수용소 출신의 탈북자인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2005년 조선일보 기고문에서 “김정일의 움직임은 항상 예고가 없다”며 “현지시찰도 마찬가지로서 한 예로 80년대 말 축구대표팀이 훈련하는 선수촌에 불쑥 나타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시기도 마찬가지이다. 신 씨가 밝힌 김정일의 혜산 방문 시기는 25일 전후이고 중통이 김정일의 혜산 방문을 보도한 날짜는 19일로서 미묘한 차이가 있으나 북한 언론매체의 ‘시기 조작’은 이미 유명하다. 탈북자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대표 김흥광)가 4일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노동신문이 지난달 17일 김정일의 ‘백두산 선군 청년발전소 현지지도’를 보도하면서 공개한 사진에는 <4월 30일 현재>라는 날짜가 뚜렷이 나타나 있다.
결국 이번 경우도 25일 전후에 이루어진 김정일의 혜산시 방문을 중통이 19일에 보도함으로서 마치 보도일자 이전에 방문한 것처럼 포장하면서 과거의 혜산시 방문 사진을 사용했을 여지가 충분한 것이다. 북한은 2008년 11월 김정일의 축구경기 관람 보도에서도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이 다른, 즉 촬영 시기가 전혀 다른 두 개의 과거 사진을 사용했다.
이번 혜산식품공장 화재사건은 김정일 암살을 노린 세력이 정보를 잘못 입수해 시기를 놓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마저 지난 3월 신화(新華)통신 보도를 통해 가능성을 인정했듯 김정일 암살시도 사건일 가능성이 높은 2004년 룡천역 폭발사고 또한 방중(訪中)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김정일의 ‘1호 열차’가 룡천역을 통과한 직후 발생했다.
김정일에 대한 경호는 상상을 초월한다. 김정일 경호원 출신의 탈북자 이영국씨에 따르면 김정일이 움직이는 행사는 사전 보도되는 경우가 없으며 모든 행사는 극비리에 진행된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의하면 김정일은 어떠한 사안을 숨겨야 한다고 판단될 경우 측근들에게까지 비밀로 부치기 때문에 그의 행적을 사전에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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