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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김정운 후계지목 ‘소문’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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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고스 美해군분석센터 대외지도자 연구국장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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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sfgate.com |
| 서방의 대북전문가들은 김정일의 후계구도가 셋째 아들 김정운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한국의 일부 언론 보도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해군분석센터(CAN)의 켄 고스(Ken Gause) 대외지도자 연구 국장은 20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김정일의) 후계자 문제와 관련해 수많은 소문이 무성했지만 대부분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진 지난 사례를 볼 때 북한 당국의 정식 발표가 아닌 이번 내용도 신뢰성을 가질 수 없다”면서 김정운의 권력승계 가능성을 부인했다.
김정일 지도 체제와 후계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고스 국장은 김정운의 어린 나이와 전혀 없다시피 한 지도자 수업을 예로 들면서 “김정일이 권력을 물려받을 때는 20여 년 간 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의 측근들을 불러 모으며 자신의 세력을 다지는 충분한 시간을 가졌지만 정운은 그렇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의 정운이 후계자로 지목됐다 하더라도 김정일이 앞으로 20년 간 생존하면서 곁에 있지 않는다면 결국 권력투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스 국장은 또 지금까지 북한의 정치 구도에 등장한 적이 없는 김정운이 차기 후계자로 지목됐다면 소문이 아닌 권력 구조에서 확실한 위치(status)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도 없다는 점도 한 예로 지적했다. 이런 김정운을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것은 김정일로서 대단한 도박(big gamble)을 감행한 것이라는 게 고스 국장의 설명.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의 북한 전문가 뤼디거 프랑크(Rüdiger Frank) 교수도 북한 당국의 어떠한 정식 발표도 없는 김정운 후계자설은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한 사회에는 지금까지 김일성과 김정일 두 명의 강력한 지도자만 있었을 뿐 세 번째 지도자는 없었다고 지적하고, 후계자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준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정일이 김일성이라는 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통치권을 물려받은 인물인 것처럼 자신의 아들 정운에게 권력을 세습하려면 김정일이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더 다져야 하지만 지금은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상의 이유로 그렇지 못하다는 것.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전 CIA 한반도 담당관) 선임 연구원도 “북한과 한국 당국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다”면서 김정운의 후계자설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그동안 집단지도체제와 3대 세습 등 김정일 이후의 통치 체제에 대한 추측과 소문이 무성했다”면서 “이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또 김정일의 신임을 얻지 못한 장남 김정남과 유약한 성격의 차남 김정철 대신 막내아들인 김정운이 후계자로 지목된 것은 전통적인 북한 사회에서 정통성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다수의 국내 대북전문가들의 경우 김일성 탄생 100돌과 김정일이 70살이 되는 2012년까지는 후계체제 틀을 국내외에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실제로 관련 당국은 2012년 무렵 북한 후계체제 가시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후계 문제의 초점은 김정일의 아들 가운데 한 명이 권력을 승계하는 3대 세습과, 군부를 중심으로 한 집단지도체제 형성 여부로 모아진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2000년 이후 북한이 3대 세습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김정일이 권력을 유지한다면 세 아들 가운데 한 명을 후계자로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김정일의 아들 정남(37)과 정철(27), 정운(25) 가운데 후계자를 정한다면 정운이 아니라 정남·정철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탈북자 김덕홍 씨의 경우 최근 장남인 정남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3대 세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집단지도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전문가들은 인민보안성 등 권력기관에 인맥을 갖고 있는, 김정일의 매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장 부장이 군부 내 발언권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독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 모든 변수 가운데 가장 핵심 변수는 북한 군부다.
이와 관련, 대북전문가들은 김정일의 몸이 회복되면 인민군 총참모장 출신인 김영춘 부위원장과 작전국장 출신인 이명수 행정국장 등이 자리 잡고 있는 국방위원회 개편으로 권력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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