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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들은 한때 즉각통일론을 주장했었습니다.
그러다 1990년대 말부터는 태도를 바꿔, 점진적통일론을 주장하기 시작하였는데, 좌익들의 입장변화는 기이한 바가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가만 살펴보면 좌익들의 입장변화는 그닥 기이한 것만은 아니고, 논리적 정합성을 갖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1990년대 들어 통일의 주도권을 북한이 상실한 탓입니다.
북한이 통일의 주도권을 상실한 마당에 즉각통일론은 불가하며 점진적통일론이거나 아니면 아예 통일부정론으로 나아가거나 할 수밖에 없고, 그게 좌익으로써는 논리적정합성을 갖는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우익임을 자부하는 자들 가운데에서 점진적통일론을 주장하는 것은 현실적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남한과 북한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너무 이질적이어서 이 상태에서 즉각 통일되어 섞여버리면, 큰 혼란과 파탄을 경험할 수 있다는, 현실적 우려에서라는 것입니다.
헌데, 우익의 점진적통일론은 좌익의 점진적통일론이 기생할 수 있는 빌미가 되어준다는 것입니다. 우익의 점진적통일론과 좌익의 점진적통일론은 그 전제를 달리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유사하고 심지어는 동일한 것처럼 분식되어 독자들이나 일반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안병직과 백낙청이 대담한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안병직의 점진적통일론이 백낙청의 점진적통일론과 섞여 양자를 구별할 수 없게 되고, 안병직의 점진적통일론이 빛을 잃는 그런 상황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우익의 점진적통일론이 좌익의 점진적통일론이 기생할 수 있는 여건, 공간을 제공한다면 우익의 점진적통일론은 재고될 필요가 있는 일입니다.
적어도 우익임을 자부하는 자들은 즉각통일론을 주장하는 게 옳은 일입니다. 실질적으로는 점진적통일론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더라도 전략상, 내지는 전술상 표면적으로는 즉각통일론을 내세우고 있는 게 맞다는 것입니다.
지금 세계사적 상황은 통일의 주도권이 대한민국에 넘어와 있는 상태입니다. 통일의 주도권이 대한민국에 넘어와 있는 이상,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즉각통일론이 당연한 입장입니다. 현실적, 경제적 여건 등을 감안하면 즉각통일론의 순진성을 깨닫게 되긴 하지만, 이는 민족문제라는 것입니다. 민족문제이므로 꼼꼼히 현실성, 경제성을 따지고 있기만은 어려운 일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현 세계사적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취할 입장은 즉각통일론이 논리정합적입니다. 즉각통일론이 논리정합적이라면 대한민국세력은 즉각통일론을 자신의 통일론으로 취택할 일입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만이라도 말입니다.
즉각통일론이야말로 현재 한반도 좌익들을 물리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론입니다. 대한민국 내에서 좌익들의 기생을 막을 수 있는거의 유일한 길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점에서 현실적 이유를 들어가면서 즉각통일론을 양보하고 있는 일부 우익들의 태도는 몹시 어리석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우익들의 맹성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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