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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방중(訪中)이 이달 말 실시될 것이라고 최근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이 보도한 가운데 북중 국경도시인 길림(吉林)성 연길(延吉), 용정(龍井), 도문(圖們)의 통합시(市) 약칭인 연룡도가 두만강 지역 국제화 중심도시로 확정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었다.
길림성 지역일간지 연변일보 인터넷판은 지난 5일 “국가전략에서의 전연선도 역할과 그 기능으로부터 연룡도가 ‘두만강 지역 국제화 중심도시’로 확정지어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선도구전망계획’에서 연룡도는 창구와 복지를 연결하는 유대 역할을 수행하고 중요한 합작대상은 두만강지역의 몇 개 국가와 지구”라며 “연룡도는 선도구에서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창구에서 내지(內地)로, 다시 내지에서 창구로 전이하는 국제합작무대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도구전망계획’은 지난 2007년 1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언급한 후 지난해 8월 국무원 정식비준을 받은 중국의 동북지역 개발 프로젝트로서, 장춘(長春), 길림, 두만강 지역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2020년까지 2,800억 위안을 투자해 이들 지역을 중국 경제성장의 주요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연룡도는 선도구전망계획에서 국제화 중심도시로 선정된 것이다.
중국은 선도구전망계획을 위해 북한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김영일 북한 총리와의 회담에서 신압록강대교 건설을 성사시킨데 이어 나진항 부두 개발권도 획득했다. 또 올해 2월에는 압록강의 위화도와 황금평 개발권을 북한으로부터 승인받았다.
각 계는 중국이 이 사업들을 통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챙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길림성과 흑룡강(黑龍江)성 등 동북 3성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곡물을 싼 가격에 남쪽 지역으로 수출함은 물론 세계 최고수준의 북한 내 지하자원을 선점할 수 있게 된다. 동북아 물류거점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그만큼 북한 경제의 중국 예속화 또한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권을 북한 내륙으로까지 확장시켜 지하자원 채굴과 수출을 독점할 경우 최악에는 북한이 중국의 ‘동북 4성’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중국의 공격적인 동북지역 개발 전략은 북한의 붕괴 또는 개혁개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정일 일가는 북한의 동북 4성화가 성사되더라도 잃을 것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지난해 말 자유북한방송과의 대담에서 김정일이 유사시 중국으로 도피하기 위한 지하땅굴을 평양에서 남포항까지 건설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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