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명숙이 봉하 마을을 참배하고 이렇게 말했다. “국민이 노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했는데 노 대통령께서 나를 지켜주신 것 같다”
엥? 국민더러 뭘 어떻게 했어야 했다는 것인가? 국민이 지켜주지 못했다니? 박연차란 사람이 그렇게 그렇게 진술해서 검찰이 그렇게 그렇게 수사하는 와중에서 노(盧)가 덜컥 자살을 한 것을 두고 국민이 어쩌란 소린가? 국민이 봉하에 가서 그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그의 집을 겹겹이 에워싸고 있기라도 했어야 했다 이 말인가? 그렇겐 못해! 아, 국민이 새벽잠 자야지 무슨 수로 왜 그렇게 해야 돼? 정히 그렇게 말하기로 한다면 한명숙 지는 왜 그렇게 안하고 못했어?
노무현이 한명숙을 지켜줬을 법 하기는 하다. 그는 그래도 의리와 협객 같은 기질은 있었으니까. 그래서 그녀가 그에 대해 고마움을 표한 것까지 시비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그것을 자기들끼리의 미담(美談)으로 말하지 않고 왜 애꿎은 국민을 끌어 들이는지, 그건 웃겼다.
류근일 2010/4/10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