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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은 '불륜의 결실'.. 후계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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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세 아들은 모두 비밀리에 태어나고 관리된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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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혈통 세습’을 중시하는 북한은 그들 ‘불륜의 자식들’의 집권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김정일 후계체제의 구도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최근 일본 산케이(産經) 신문이 전직 통일부 장관 출신의 모 북한 연구가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연구가는 그 이유로 “김정일의 세 아들들은 모두 모두 정식 결혼으로 태어난 자식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남인 김정남은 영화배우 출신으로서 유부녀였으나 김정일에 의해 강제이혼 당한 성혜림이 낳은 자식으로서 김일성에게조차 알려지지 않은 채 자랐으며, 김정철과 김정운은 재일 조총련 출신의 북송교포로서 성혜림이 생존 중이던 75년부터 김정일과 동거한 고영희가 낳은 자식으로서 역시 정식 결혼에 의한 호적상 자녀가 아니다.
신문은 또 김정일은 그 동안 대외적으로 드러난 것만 해도 4명의 ‘부인 아닌 부인’과 동거했으며, 김정일이 정실(正室)로 인정한 부인인 김영숙에 대해서는 현재의 소식이 불투명하다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리고 김정일의 경우에는 73년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당서기로 발탁된 이후 당과 군에서 후계자 기반을 굳혀 나갔고 80년 10월 그 존재가 관영 언론에 의해 드러나기까지 ‘당 중앙’이라는 코드네임으로 언급되었으나, 김정일의 세 아들들에 대해서는 이러한 준비, 발탁 과정과 코드네임 사용의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신문은 지난 2003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1차 회의에서 국방위원에 임명된 ‘백세봉’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진 이 백세봉이라는 인물에 대해 한 때 ‘백두산 세 봉우리’의 약자로서 김정일 후계자의 코드네임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언론도 김정일이 ‘강성대국 건설의 해’인 2012년까지 후계자 논의를 금지시켰으며, 후계 구도에서 자식들에 대한 세습보다 국방위원회의 결정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3일 영국의 유력 일간지인 텔레그래프(Telegraph)는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와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김정남을 지지하고 있고 네 번째 부인인 김옥이 다른 두 아들 중 한 명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느 누구도 감히 단일 후계자를 천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김정일은 ‘불륜의 자식들’인 세 아들 보다 그 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김영숙의 장녀 설송(34)에게 가장 많은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가부장적인 전통이 남아있는 북한은 여성 지도자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것이라고 북한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신문은 또 김정일은 후계 문제에서 가족에 대한 세습을 허용하기보다 국방위원회에게 결정권을 넘기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여 군부의 집권 가능성을 암시했다.
후계자 선정의 절대적 선택권을 가진 김정일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12일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이탈리아의 사업가 겸 경제학자인 장 카를로 에리아 바로리(Gian Carlo Hériat Valorie. 68)를 인용해 현재 양호한 상태라고 전했다.
바로리에 따르면 김정일은 현재 미국, 일본과 직접 대화를 원하고 있으며, 오바마 행정부 출범에 따른 핵 문제 및 금융제재 관련 협상 진전에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리는 75년 이탈리아 국영방송의 베이징지국 개설에 관여하면서 김일성과 알게 되었으며, 94년 7월 평양에서 김정일과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회담을 가진 북한통이다.
한편 김정일이 후계자를 내세우지 않는 이유는 북한 체제의 붕괴 가능성 때문이라는 관측도 제기되었다.
러시아 출신의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Andrey Lankov) 국민대 교수는 지난 2일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김정일이 아들 중 한 명을 후계자로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똑같이 전망하면서도 그 이유가 북한 체제의 붕괴 가능성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란코프 교수는 “김정일은 장기적으로 (북한)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그가 독재자이기는 하지만 사랑하는 아들을 ‘추락하는 비행기’에 태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때 위중할 것으로 예상된 김정일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주장에 이어 ‘혈통 때문’ 혹은 ‘북한 체제 붕괴 가능성 때문’ 등의 다양한 분석 가운데에서도 김정일이 세습 구도를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공통된 관측이 관련 전문가들과 언론에 의해 제기됨에 따라 북한의 차기 권력구도는 다시 한 번 안개에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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