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서로 동상이몽(同床異夢)을 하고 있음이 가시화되고 있다.
 
8일 미국의 유력 군사전문지인 디펜스뉴스(Defense news) 인터넷판은 미 해군이 현재 북한군의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탄도미사일방어(BMD) 능력을 갖춘 이지스 순양함 전단을 태평양으로 이동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디펜스뉴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 해군은 그 동안 운용 중이던 탄도미사일 방어능력을 갖춘 이지스 순양함 3척과 구축함 15척 중 16척을 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고, 나머지 두 척을 대서양 지역에 배치했다. 미 해군은 이미 오래전부터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이 프로그램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태평양에 배치된 BMD 이지스함들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와 하와이 진주만, 그리고 최전선인 일본 요코스카항 등에 기항하고 있으며, 미 해군은 18대의 이지스함 이외에도 2척의 순양함과 1척의 구축함에 추가로 BMD 능력을 구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는 지난 2006년 7월, 북한 군부가 감행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포동 미사일 발사 실험을 전후로 척당 1천 만~1천 2백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이들 이지스함들이 BMD 능력을 구비하도록 개조하는 사업을 진행했으며, 그동안 태평양 지역에서 수차례 미사일 요격 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미 국방부 산하 교육기관인 국방대학 부설 WMD연구센터가 지난해 5월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하고서 현재 한미 양 국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 단체는 제거에 대해 “능력과 위치와 성격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안전을 확보하고 불능화하거나 파괴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따라서 이러한 한미 양 국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북측의 핵 시료채취 거부 이후 물리력을 통한 북핵 폐기 방안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전망이다.
 
한편 디펜스뉴스는 지난 2004년, 관통력이 기존에 비해 향상되어 지하에 은닉된 북한의 핵시설을 신속하고 강도 높게 파괴할 수 있는 신형 미사일 탄두 개발에 미군이 성공해 2005년 6기의 미사일을 우선적으로 주한미군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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