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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 징벌했을 뿐인데" 양심을 관광 보낸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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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박왕자 피살사건 당사자 사망해 현장조사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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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개성,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해 지난 2008년 금강산관광 도중 북한군 초병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사망한 故 박왕자씨 사건 진상규명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사실상 거부의 입장을 밝혔다.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19일 ‘금강산, 개성지구 관광재개를 가로막는 범죄적 책동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제하 상보에서 “사건 당사자는 사망했고 사건 현장은 군사통제구역으로서 누구나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데다 사건 이후 시일이 경과하고 해일 등의 영향으로 지형지물도 크게 달라짐으로서 현장조사의 의미도 없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우리 측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수석대표)과 북한 측 강용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수석대표) 등이 참가하는 남북 관광재개 협의를 추진하면서 故 박왕자씨 사건 진상규명을 핵심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금강산관광 등을 책임지고 있는 지도국은 상보에서 “군사통제구역으로 들어온 불법침입자에 대한 우리 초병의 행동은 철두철미 군사규정과 규범에 따른 정당한 것이었다”며 “초병이 예고사격을 했지만 멈춰 서지 않았으므로 조준사격으로 침입자를 ‘징벌’한 것”이라고 고의적인 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심지어 “도대체 남조선 관광객이 여자의 몸으로 혼자서 어떻게 어두운 이른 새벽에 경계울타리와 모래언덕을 넘어 물도랑을 건너 우리 측 군사통제구역에 침입했겠는가 하는 점은 의문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며 남한의 간첩침투 의혹까지 나타냈다.
지도국은 “관광객사건의 진상규명문제로 말하면 우리가 사건발생 즉시 사건전모를 다 밝히고 남측 관계자들과 공동으로 현장조사까지 한 것만큼 사실 이제 더 해명해 줄 것이란 없다”고 단언했다.
개성,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한 남북 협의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은 지난 18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명의로 현대아산에 전달한 통지문에서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한 부동산 몰수 조치 및 제3자로의 금강산관광 사업권 이전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무조건적인 관광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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