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특히 조계종의 친북좌경화가 걱정된다. 두 가지 걱정스로운 일이 있다. 하나는 불교계의 정치화이며 다른 하나는 그 정치화가 친북좌익세력의 조계종 점령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조계종의 정치화는 특히 지난 광우병 촛불시위 때 분명하게 드러났다. 처음 전교조의 부추김으로 어린 학생들이 주축되 되었으나 곧 민노총의 조직적 동원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친북좌파세력이 요망하는 수준의 동원이 어렵게 되자 불교계가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스님들이 시청앞 광장에 모여 이명박 정부 규탄 시위를 하였다. 그리고 조계사 주차장에는 (MB) OUT이라는 구호가 내걸렸다. 명백한 반정부시위에 불교계가 나선 것이다.

그런데 광우병 촛불시위는 햇볕정책을 따르지 않는, 그래서 북한에 ‘퍼다주기’를 중단한 이명박 정부를 손보기 위해서 친북좌파가 조직적으로 동원한 시위다. 거기에 스님들이 동참한 것이다. 우리가 믿기에는 광우병 촛불시위는 평양의 지령에 따라 진행된 것이다. 촛불시위에 이어 나타난 대학교수 및 교사들의 시국선언도 역사 같은 차원에서 평양의 지령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지난 해 말 새로이 취임한 이자승 총무원장 스님은 지난 달 말에 북한을 다녀왔다. 취임 첫 중요행사가 북한을 방문한 것에 우리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총무원장으로 취임하고 가장 빚을 많이 졌다고 생각되는 세력에 인사하러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아마 자승 스님은 평양에 당선 인사차 갔을 것이다. 그 이유는 총무원장이 불교계를 장악한 친북좌파 승려 집단이 실천승가회의 도움으로 총무원장에 선출될 수 있었고 따라서 총무원장은 친북좌파에 빚을 지게 된 것이며 그 본산이 평양이다 보니 평양을 방문하여 사례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돈을 갖다 바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대중이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대학교수, 목사, 신부, 승려 할 것 없이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북한 당국에 돈을 갖다 바쳐야 한다. 이번 평양 방문도 그러한 뒷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자승 스님은 북한과 여러 가지 합의를 하고 돌아왔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금강산의 신계사에 불교 신도 3천 명을 보내겠다는 것이 눈에 띈다. 금강산 관광이 북한의 한국 관광객 사살로 인해 중단된 상황에서 굳이 금강산에 대규모로 신자를 성지순례란 이름으로 보내는 것은 어떻게 보아도 정치적 행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더욱 이해하기 힘든 것은 6.15공동선언 행사를 남북이 공동으로 한다고 약속하고 온 것이다. 우리는 6.15공동선언은 반역선언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공동선언은 한국 정부가 처리할 문제이지 민간단체가 합의할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대남전략과 금년 신년사를 이해해야 한다. 북한은 대한민국 정부를 부정하고 언제나 민간단체와 협력하려고 한다. 우선 북한 정권 자체가 선거에 의해 수립된 정통성이 있는 정부가 아니라 공산당이 무력으로 소련에 의해 정권을 장악하였으니 대한민국 정부에 비해 정통성이 약하다. 그것을 감추기 위해 북한은 언제나 제 사회 단체 및 정당 대표의 회의를 통해 중요한 일을 결정하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정부를 배제하고 민간 단체를 동원함으로써 한국에서 반정부 운동에 이용하려는 전략도 작용하고 있다. 이런 북한의 대남전략에 불교계가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이자승 스님의 평양 방문과 6.15관련 합의는 지난 해의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의 김정일과의 합의를 연상케 한다. 그 때도 김정일은 대한민국 정부가 아닌 일개 기업체 회장과 정치적 문제에 대해 합의하여 정부를 배제하는 대남전략을 실천하였던 것이다. 이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불교계, 특히 조계종의 정치화는 조계종이 친북좌파에 점령당한 결과 발생한 현상으로서 결국 친북좌파의 반국가활동에 조계종이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다. 그럼에도 북한의 공작기구에 불과한 조불연이라는 불교단체와 여러 가지 협력 사업을 합의하는 것은 종교인으로서의 자세도 아니다. 진정 조계종 대표가 북한에 불교를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먼저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도록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여야 한다. 종교적 자유가 제도적으로 보장된 다음에 북한의 사찰을 개보수하고 북한의 불교신자를 늘리기 위한 사업을 벌려야 할 것이다.

불교는 중생을 구제하는 것을 하나의 목적으로 하는 종교다. 북한의 중생은 북한의 동포다. 북한 동포가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고 종교적 자유도 허용되지 않는 지옥에서 살고 있음에도 김정일 정권과 협력하는 것은 종교인으로서 취할 자세가 아니다.

우리는 불교계가 호국불교의 전통을 버리고 망국불교로 치닫는 것을 방치할 수가 없다. 불교계가 북한의 대남전략을 이행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거나 또는 자진해서 북한의 대남전략을 수행에 협력하는 반국가단체로 변질된다면 불교계도 종교단체로서가 아니라 반국가단체로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하고 싶다. 종교의 자유를 빙자하여 반역을 행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반국가행위다. 불교계의 자정(自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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