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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항상 이슈라는 게 있다. 지동설이냐, 천동설이냐? 지구가 원(圓)이냐, 네모 났냐? 자유주의냐, 사회주의냐? 산업화 먼저냐, 민주화 먼저냐?
반면에 이런 이슈도 있다. 계란을 먹을 때 둥근 쪽부터 먹느냐, 뾰족한 쪽부터 먹느냐? 목욕할 때 위통부터 씻느냐, 아랫동아리부터 씻느냐? 생선을 먹을 때 대가리부터 먹느냐, 꼬리부터 먹느냐?
전자가 이슈 다운 이슈라면 후자는 이슈 값에도 못가는 이슈, 바로 가짜 이슈다. 그렇다면 이명박 캠프와 박근혜 캠프가 벌이는 ‘강도론’은 전자인가 후자인가? 후자다. 이슈 값에도 못가는 가짜 이슈. 이런 가짜가 지금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따지자면 누가 더 잘못 했는지는 금방 드러난다. 그러나 누구의 잘잘못간에 그런 게 대한민국을 흔든다는 것 자체가 창피하고 한심하다. 좁쌀 정치, 쫌팽이 정치, 변방(邊方) 정치, 미로(迷路)에 빠진 정치,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小人國) 같은 정치, 망하고 싶어 환장한 정치, 망해 싼 정치, 이러다가 망한 조선왕조(朝鮮王朝) 같은 정치다. 조선왕조의 사색당쟁은 그래도 성리학이라는 ‘철학’을 내건 수준은 있었다. 그러나 이른바 ’강도론‘ 싸움은 그 무슨 철학에 뿌리박은 당쟁이올시까?
“이올시까?‘라는 말은 없다. 그러나 ’강도론‘ 언쟁 따위에는, 말 안 되는 말로 대하는 게 제격일 것 같다. 어허, 시끄럽다, 이 사람들아. 온 세상 소문날라. 김정일은 자그만치 핵(核)을 이슈로 삼고 있다. 근데 그대들은 지금 무슨 짓거리 하고 있냐? 못나긴....
류근일 2009/2/11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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