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허약하다면 갈대보다 약하다. 그러나 강하다면 무쇠보다 강하다. 이 약하고 강함의 차이가 어디서 나오는가? 바로 동기의 순수함에서 나온다.

사람은 지능적인 동물이다. 자신의 행동을 합목적적으로 조절할 줄 안다. 다시 말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행동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줄 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적에 맞게 행동한다.

그러나 순진하게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행동이 목적 달성에 유리한가 불리한가를 따지지 않고 단지 그 행동이 옳기 때문이 그대로 행하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순진한 행동 또는 순수한 행동이라고 한다.

서로 사랑할 때도 그냥 상대방이 좋아서 사랑할 때 우리는 그것을 순수한 사랑이라고 한다. 그러나 상대방을 통해 뭔가 성취하기 위해 사랑한다면 그것은 순수한 사랑이 아니라 전략적 사랑이며 상대방은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상대방 자신이 아니라 상대방이 가진 다른 무엇을 더 소중히 여겨서 사랑하는 사람은 그 소중한 무엇이 사라지면 상대방도 사랑하지 않게 된다. 이런 사랑은 힘이 없다.

옛 이야기에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가 있다. 나이든 모든 사람들이 벌거벗은 임금에게 아첨하느라고 거짓말을 하였지만 순진한 아이만은 보는 그대로 말하였다. 보는 그대로 말하는 것보다 그 강력한 힘은 없다. 임금은 자신의 벌거벗은 모습을 깨닫게 된다.

로버트 박이란 청년이 북한동포의 인권을 개선하고자 단신 북한으로 진입하였다. 어찌 보면 그는 무모하게 행동하였다. 그동안 수많은 목사님들이나 스님들 또는 신부님들이 북한에 들어갔지만 북한동포의 인권개선을 주문한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다. 그들은 마치 김정일에게 아부하는 것이 북한동포의 인권을 개선하는 것인 양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로버트 박은 호들갑을 떨기 위해 북한에 진입한 것이 아니라 북한동포의 인권 그 자체의 개선을 위해 목숨을 걸고 북한으로 진입하였다.

로버트 박의 용기는 어디서 나왔을까? 순수함에서 나왔다고 본다. 그는 북한인권을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할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동기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단지 북한동포의 인권탄압상태가 너무나 심각하여 오직 그것만을 생각하며 북한으로 진입한 것 같다. 그래서 김정일에게 하야하라고 요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성경말씀에 쓰여 있는 대로 선(善)을 행하기 위해 북한으로 진입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쓰여 있다. “그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야고보서 4:17). 오늘날 우리 모두는 선을 행할 줄 알면서도 그것이 별로 자신의 처지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선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선을 통하여 다른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여 선을 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선을 행할 용기가 없는 것이다.

선을 행할 용기는 바로 믿음에서 나온다. 성경에 또한 이렇게 쓰여 있다.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 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마가복음 11:23). 로버트 박은 자신의 행동으로 김정일이 하야할지 아니할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 그렇게 될 줄로 믿고 행한 것이다.

성경에 또한 이렇게 쓰여 있다.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야고보서 2:22).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된다는 말씀은 너무나 강력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단지 말로만 또는 머리로만 믿는 것이 아니라 믿을 행함으로써 그 믿음이 온전하게 된다는 이 진리를 로버트 박은 실천한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우리는 모두 세상사에 찌들어 순수함을 잃었고 그래서 용기를 잃게 되었다. 그래서 북한에서 행해지고 있는 악에 대해 감히 개선을 요구하지 못하고 김정일의 악행을 묵인하게 된 것이다. 특히 친북좌파들은 선과 악조차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판단력이 흐려져 김정일의 악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런 어지러운 세상에 로버트 박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우리가 잃게 된 순수한 마음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이런 결과가 올 것이고 저렇게 행동하면 저런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는 계산이 우리를 용기가 없는 허약한 사람으로 만들거나 또는 선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타락한 사람으로 만든다. 오직 어린 아이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야 용기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성경에 이렇게 쓰여 있다.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누가복음 18:16).

과거 일본이 침략할 때 중국 대륙의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잃었을 때 한국의 안중근 의사가 분연히 일어나 이등박문을 저격하였다. 그의 그 의로운 행위로 인해 세계가 일본의 침략을 주목하게 되었다. 오늘 로버트 박의 용기 있고 의로운 행위로 인해 세계가 김정일에 대해 침묵한 것을 반성하게 될 것이다. 특히 한국인들이 북한동포의 비인간적 삶에 대해 침묵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북한동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또 행동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의로운 로버트 박을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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