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정권 돕는데 팔, 다리 다 걷고 나선 목회자분들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북한의 수령독재체제와 기독교는 결코 양립할 수 없습니다. 이 점을 명심해 주십시오.

북한을 단순한 독재정치로 생각하는 오류를 극복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교회는 북한의 수령독재체제를 지탱해주는 주체사상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주체사상은 기존의 사회주의와 확연히 다릅니다. 「주체사상」에 따르면, 인간은 유한(有限)한 생물학적 생명과 「대(代)를 이어 혁명을 완성해가는」 무한(無限)한 사회정치적 생명을 갖는데, 후자를 수령(首領)이 준다고 돼 있습니다. 수령이 한 인간의 무한한 생명력을 주는 존재인 것입니다.

수령은 단순히 위대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어버이 수령」은 주체사상을 정확히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생물학적 생명」은 육신의 아버지가 줬지만 「사회정치적 생명」은 김일성이 줬다는 것이죠. 북한에서 김일성은 「창조주(創造主)」로서의 수령입니다.     

북한의 수령독재체제는 주체사상의 당연한 결과입니다. 수령은 「사회정치적 생명체로서의 나」를 낳은 개념을 갖기 때문에 절대적 순종(順從)의 개념이 뒷 따르기 때문입니다.

「김일성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온 사회를 일색화하여야 한다」로 시작되는 북한의 「당의 유일사상체계확립의 10대원칙」이 조선로동당규약이나 헌법에 앞서는 최고규범으로 존재하는 이유도 주체사상의 논리적 귀결입니다. 김정일 초상화가 비에 젖는다고 울부짖는 것 역시 주체사상의 귀결입니다.

주체사상은 김일성·김정일 세습독재 역시 합리화시킵니다. 수령은 김일성이었지만 육(肉)의 수령이 죽었을 때 수령의 철학을 생물학적으로도 가장 잘 체험한 인물이 대를 이어 혁명을 완성시킨다고 봅니다. 소위 「수령후계자론」이죠. 결국 수령의 대리자인 김정일은 수령과 동일시되는 것입니다.

아시안게임 당시 김정일 초상화가 비에 젖는다고 북한응원단이 울부짖는 것은 사회정치적 생명을 준 창조주의 형상이 훼손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주체사상은 일종의 『사교(邪敎)적 성격』을 갖습니다. 기독교가 창조주로서 성령의 말씀에 순종하듯, 주체사상에서는 사회정치적 생명체를 창조한 수령에 순종하는 종교성을 갖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인간의 불완전성을 믿죠. 따라서 인간의 힘으로는 완벽한 세계에 도달할 수 없다고 봅니다. 반면 북한은 「창조주」인 수령과 하나가 되면(合一) 완벽한 세계를 이룰 수 있다는 사교(邪敎)적 성격을 띄고 있는 셈이죠.

수령을 하나님의 자리에 끌어올린 주체사상 아래서 북한의 봉수교회 등은 선전용일 수밖에 없습니다. 주체사상에서 비롯하는 「유일사상체계」는 다른 어떤 사상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특히 수령의 절대성을 전제로 하는 북한에서는 하나님의 절대성을 전제로 하는 기독교가 받아들여질 여지가 없습니다. 북한의 교회가 선전용(宣傳用)이라는 것은 바뀔 수 있는 「정책」이 아니라 변치 않는 북한체제의 「본질」인 것입니다.

기독교와 북한의 수령독재가 공존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넌센스입니다. 2002년 탈북한 前조선·체코 신발기술합작회사 사장 김태산氏(52)는 봉수교회 예배에 참석한 북한주민들은 예배를 드린 후 따로 모여 철저한 자기비판을 한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이것은 수령절대주의와 다른 사상을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들은 데 대한 일종의 「淨化 의식」같은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막시즘은 기독교를 인민의 「아편(阿片)」으로 봅니다. 그러나 수령절대주의에서는 한술 더 떠 잡스런 사상, 적(敵)으로 보죠. 이는 북한의 「교시(敎示)」에 끊임없이 강조되는 내용들입니다. 선전용인 북한의 봉수교회 등을 가지고 신앙의 자유가 있다느니 또는 신앙의 자유가 가능할 것이라느니 하는 것은 주체사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나오는 결과입니다.  

한국 교회의 사명이 북한 복음화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수령절대주의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선교를 하더라도 선교地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북한에 대한 이해가 너무 적습니다.

수령독재체제가 무너져야 신앙의 자유, 선교의 자유가 실현될 수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지원 역시 수령독재체제가 무너지지 않고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 자리에 김일성·김정일이 가 있고, 이들의 교시(敎示)는 성서적 권위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일성·김정일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은 우리민족의 절실한 과제이자 한국 기독교인들의 사명입니다. 3위 일체 하나님의 자리에 김일성과 김정일이 올라 있습니다. 하나님 자리에 올라가 버린 김일성·김정일의 몰락을 위해 기도하는 것, 그것이 참다운 기독교 신앙인의 자세일 것입니다.

조OO목사님, 곽OO 목사님, 오OO목사님, 북한정권 돕기를 북한인민 돕기로 오도하시는 분들게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제발 악마의 궤계에서 벗어나십시오. 당신들은 눈먼 채로 소경을 인도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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