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인 김형오 국회의장은 11월 16일(월) 베트남 최고위 국가지도부 인사들과 만나 핵심 우방국으로서 양국 간의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 의장은 "베트남은 한국이 그동안 유무상으로 지원해온 여러 개도국 중 가장 훌륭하게 경제적 부흥을 이룬 나라로, 한국은 베트남에 대한 지원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호치민 주석처럼 위대한 지도자의 정신을 이어받은 베트남은 세계적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동남아와 세계경제 속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호치민 주석은 한국에서도 많은 존경을 받는 분으로, 옥중에서 쓴 한시(漢詩) '옥중일기' 중 '몸은 감옥에 있어도 내 마음은 가둘 수 없다'는 내용 같은 것은 여러 사람들이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소개, 베트남측 인사들로부터 큰 감사인사를 받았다.

김 의장은 17일 호치민 묘소를 헌화방문하고 기타 일정을 마무리한다. 앞서 10월에 베트남을 방문했던 이명박 대통령도 호치민 묘소를 참배했었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베트남 방문시 호치민 묘소를 찾아 헌화했다. 그러나 1996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념적 사유로 호치민 묘소를 참배하지 않았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묘소 내부까지 들어가 호치민 시신을 살펴보고 10초 동안 묵념까지 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마음의 빚이 있다"며 한국군의 베트남 전쟁 참전을 우회적으로 거론해 논란을 불렀다. 노 전 대통령은 태광실업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뇌물수수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지난 5월 23일 봉하마을의 한 야산 절벽에서 투신자살(投身自殺)했다.

 호치민은 베트남의 혁명가이자 정치인으로 1945년에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민주공화국(월맹) 독립을 선언하고 정부 주석으로 취임했으며, 1969년에 심장병으로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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