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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좌파세력이 내년 지방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지만 지방선거가 8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발톱을 드러내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각종 좌파단체들과 각종 종교계 좌파인사들 100여명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를 발굴·추천하고, 제도 정치권과의 정치연합을 모색하는 모임을 띄우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백낙청, 백승헌, 함세웅 등은 오는 19일 조계사에서 ‘희망과 대안’(가칭)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이들의 의도는 일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좌파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지방선거 승패의 분기점으로 평가받는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오세훈 현 시장과 김문수 현 지사가 크게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좌파로서는 민노당-진보신당 등 극좌세력까지 포괄한 후보단일화를 해야만 한나라당을 상대로 약간이라도 승산을 높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들 중 박원순은 과거 정권의 '반공' 노선을 상습적으로 비난하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한 바 있는 인사다. 그는 천정배-강정구 등과 손잡고 송두율의 입국을 적극 추진하기도 했다. 백낙청 역시 그간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에 앞장섰고, 극좌단체인 한국진보연대가 개최한 좌익 집회에서 찬조 연설을 한 바 있는 극좌 인사다.
친북-극좌단체인 '정의구현사제단'에 소속된 함세웅은 노무현 탄핵 직후였던 2004년 6월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노 대통령이 지난번 외교사절단 모임에서 부활했다고 했는데, 그러면 우리의 주님으로 모셔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한 바 있는 친노-좌익인사다.
좌파세력의 이같은 커밍아웃은 이들이 2012년 대선의 전초전이 될 2010년 지방선거 결과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사례다. 자유진영이 이에 맞불작전으로 나설 경우 2010년 지방선거는 단순한 자치단체장 선거를 떠나 좌우 양 진영의 결전 양상으로 확전될 전망이다. 북한도 역대 선거 때마다 국내 좌파세력을 상대로 '反 한나라당' 전선 구축을 강력하게 주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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