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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개정헌법이 ‘공산주의’라는 단어를 삭제한 것을 두고 그 의미가 무엇이냐는 둥 묻고 말하는 것은 한 마디로 무의미하다. 북한은 무슨 ‘의미’ 같은 것을 중요시 하는 곳이 아니라 김정일의 권좌만 중요시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거기선 김정일이 헌법의 상위에 있고, 헌법은 김정일의 영구 유일 절대 권력의 장식품이자 도구일 따름이다.
북한에선 법이라는 것 자체가 김정일에 관한 한 아무런 구속력이 없다. “수령은 헌법에 의거해서 무엇을 한다‘가 아니라, ”헌법이 김정일의 뜻에 맞춰서 무엇을 한다“다. 그런 ’제멋대로‘를 두고 이쪽의 법상식을 기준으로 해서 ”북한의 개정헌법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이야기다.
마르크스가 무덤에서 깨어난다면 김정일을 과연 ‘과학적 사회주의’의 일원으로 끼어줄까? 십중팔구 아닐 것이다. 저건 이미 망한 공산주의 축에조차 끼이지 못할 일종의 마피아 군벌(軍閥)이다. 50년대 말 김일성 우상화가 시작될 무렵 북한의 모든 도서관과 가정에서는 마르크스 레닌주의 서적이 금서(禁書)가 되었다. 추럭이 동네마다 돌면서 마르크스 레닌 서적을 압수해서 실어 갔다고 한다.
그렇다면 황장엽 씨가 만든 ‘주체사상=인간중심주의’는 어떻게 됐는가? 그것도 김정일은 ‘주체사상=수령 절대주의’로 횡령해 갔다. 그리고 이제는 ‘주체사상=김정일 선군정치’로 또 한 번 횡령해 가고 있다.
북한의 개정헌법, 그것은 ‘김정일 우상화’의 임종(臨終)의 시작이자 완결이라 할 수 있다.
류근일 2009/9/28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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