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장관 지명자의 국회청문회가 화제다.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문제가 없어서 화제가 된 것이다. 이 얼마나 유쾌상쾌통쾌한 뉴스인가? 장관 지명자의 청문회마다 위장전입이다 논문표절이다 부동산투기다 하며 평범한 시민으로서도 부끄러운 일들을 저지를 사람들이 이 나라의 장관이 되겠다고 진땀을 빼며 변명하는 것을 들어야 했다. 그런데 김태영 지명자의 경우 그런 위법행위나 부도덕한 행위가 없어 오히려 국회의원들이 의아해 하는 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면 김태영 장관 내정자와 기타 장관 내정자의 근본적 차이는 무엇인가? 바로 학교 교육이다. 김태영 장관 지명자는 육군사관학교에서 공부하였다. 사관학교는 명예심, 그것도 애국심을 함양하는 곳이다. 사관학교는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논쟁의 소지가 있기도 하지만 삼금제도와 사관생도 신조 및 사관생도 도덕률로 심심을 단련하는 곳이다. 김태영은 그 사관한교 소산(所産)이다.

사관생도는 언제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외치며 깨끗한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국가가 위기를 당하면 목숨을 바쳐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명예로 생각한다. 사관학교 교육은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아(大我)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하도록 교육한다. 개인의 이익을 탐하지 않고 오직 조국과 민족을 위해 이 한 목숨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청빈한 생활에 만족하도록 교육한다. 그 자랑스러운 산출물을 김태영 장관 지명자를 통해 보게 된다.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이에 비해 일반대학교는 한 때 주사파 같은 친북좌파 세력이 장악하고 있었다. 아직도 그 여파가 남아있다. 조국을 배신하고 적인 김정일에게 충성하는 무리들이 학생생활을 장악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공이 국가의 발전보다 더 중요한 가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정도로 대학교육은 윤리교육과 애국심 함양에 문제가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일반대학 출신들이 국회의원도 되고 고급공무원도 되며 대통령도 된다는 사실이다. 확고한 애국심을 함양한 기회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공적업무를 담당하고 국가적 운명을 좌우하는 요직을 차지하게 된다는 사실은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게 만든다.

특히 국회의원이나 고급공무원들 중에 군대를 가지 않은 사람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군에 가는 것은 애국심의 한 지표다. 군에도 가지 않을만큼 이기적인 사람들이 공무를 담당하는 것은 국가의 장래를 어둡게 만든다. 국가가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군대갔다 오지 않는 사람의 공무담임권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군대도 갔다 오지 않은 사람이 애국심이 높은 것처럼 위장하는 것은 국가 장래를 위해 위험하다.

김태영 장관의 깨끗한 생활이 뉴스가 되는 현 상황이 걱정된다. 어쩌다가 한 명 정도 나와야 할 위장전입, 논문표절, 부동산 투기 등 의혹이 뉴스가 되는 날이 와야 한다. 그 날까지 사관학교가 이 국가의 소금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