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 가격이 무려 2천만 원에 이르는 최고급 수입양주를 물마시듯 들이키며 “사회주의는 과학”이라는 취중망발(取中妄發)을 늘어놓는 독재자가 있다.
북한 전역에 대홍수가 발생해 피해자가 속출하는 와중에 초호화 인공호수에서 보트경주를 즐기는 독재자가 창조한 ‘과학적인’ 사회주의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주는 사진들이 공개되었다. 지난달부터 대북 라디오방송국인 자유북한방송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북한의 선전포스터를 패러디한 사진을 게재하기 시작해 큰 호응을 얻었던 ‘동틀무렵’이라는 필명의 네티즌이 새로운 작품들을 내놓은 것.
새로운 작품들은 선전포스터 패러디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북한의 ‘과학적인’ 실태를 보다 직접적이고도 준엄하게 고발하고 있다.
사진 속 북한은 과학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풍경이다. 수지가 안 맞는 핵(核)위협 대신 황강댐 방류로 남한을 공격해 유흥비를 갈취하는 것에만 골몰한 독재자 아래에서 주민들은 앙상한 뼈대로 육신(肉身)을 겨우 지탱한 채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혹여 거짓말이 탄로나 부귀영화가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독재자의 압살 아래 주민들은 사진 속 여인처럼 감시와 폭력 속에 갈가리 찢겨진 채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과학적인 사회주의’의 필수조건. ⓒ동틀무렵>
과학적인 사회주의의 완성을 위해 2천3백만 북한주민들은 노예가 되었다. 독재자는 스스로를 무조건적인 숭배의 신(神)으로 자처했으며, 이러한 진리에 조금이라도 의문을 품는 자에게는 오직 죽음으로서 그 의문을 풀도록 ‘배려’했다.
<폭력도 필수조건. ⓒ동틀무렵>
총칼을 앞세워 북한전역을 하나의 거대한 수용소로 만든 독재자에게 있어서 과학적인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위대한 영도자의 세련된 전략’은 다름 아닌 폭력이었다. 시정잡배만도 못한 수준의 공갈협박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뜯어낸 자금은 예외 없이 모두 독재자의 독재 비용과 유흥비로 탕진된다.
<‘과학적인 사회주의’의 실체. ⓒ동틀무렵>
독재자의 과학적 사회주의 철학이 빚어낸 오늘날 북한의 모습이다. 나무 하나 없는 황량한 대지 위에서 먹을 것 없어 그대로 굶어 죽어가는 주민들을 구둣발로 짓밟고 우뚝 선 김정일의 모습이 바로 ‘과학적인 사회주의’의 실체였다.
<우리 식 인권(人權)이란..? ⓒ동틀무렵>
과학적인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폭력과 고문과 살인이 일상이다. 온 몸이 상처로 뒤덮인 채 절규하는 여인의 모습이 바로 독재자가 말하는 ‘우리 식 인권’이다. 생존을 위한 탈북도, 자유를 향한 저항도 모두 독재자의 삐뚤어지고 일그러진 인권 철학에 의해 해결된다.
<폭로한다, 찍는다, 짓부신다. ⓒ동틀무렵>
오로지 독재자에 의한, 독재자를 위한 ‘과학적 사회주의’를 위해 행해지던 공허한 망치질이 멈추는 날, 사막에도 꽃이 피듯 가혹하리만치 철저한 압살 속에서도 자유를 향한 갈망이 피어나기 시작할 것이다. 1890년 미국의 노동자들이 외친 ‘만국의 노동자는 단결하라!’는 구호는 바로 한 세기 뒤 북한의 노동자들에 대한 촉구였다.
<우상을 버려야 산다! ⓒ동틀무렵>
한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을 터. 천지를 뒤덮은 장엄한 구름처럼 역사의 변혁이 태동하기 시작한다면 그 누구도 성난 민심(民心)의 심판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북한 전역에 대양(大洋)의 파도처럼 물결치는 자유의 외침 속에서 반세기 동안 태양을 자처해 온 독재자의 말로는 점차 다가오고 있다.
<개방하라! 포기하라! ⓒ동틀무렵>
평양의 중심부로 향하는 심판의 행군 속에 변혁의 생명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무려 반세기 동안 한반도 북쪽을 재앙(災殃)으로 몰아넣었던 암흑의 태양도 오늘로서 불씨를 꺼트릴 것이다. 이제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오면 자유라는 이름의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김정일의 사망으로 이룩된 강성대국(强性大國). ⓒ동틀무렵>
독재자의 예언대로 2012년 강성대국이 건설되었다. 하지만 독재자의 탐욕스러운 영도가 아닌, 독재자의 죽음을 통해 비로소 건설될 수 있었다. 하늘 드높이 불길 타오르던 주체사상탑도 이제 그 의미를 잃고 독재의 참혹한 역사를 기록한 묘비로서 통일한반도에 기억될 것이다.
<넋두리. ⓒ동틀무렵>
2천3백만 군중의 난무하는 심판 아래 육포(肉脯)가 된 채 두만강 후미진 곳에 버려져 태평양으로 흘러 들어감으로서 통일한반도에서 영구히 추방된 김정일의 시체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평생 ‘미국 탓 남조선 탓’ 하던 습성대로 하고 있지는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