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미국 여기자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것은 “북한의 나쁜 행동들에 대한 보상”으로 잘못된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억류 여기자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책적 관점에서 판단한다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핵무기를 실험한 북한 지도자의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큰 실수”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시리아에 핵무기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로를 건설하는 등 세계 최악의 핵무기 기술 확산자”라며 “그런 북한의 행위에 대해서는 응분의 대가가 치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그러나 “그 대신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북한에 가서 지도자를 만남으로써 북한의 나쁜 행위에 대해 오히려 보상을 해준 것”이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 핵 프로그램 정책과 관련, 체니 전 부통령은 재임 시절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지지했지만,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제지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우리가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믿지 않는 한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CIA 조사관들의 정당한 직무수행을 거듭 옹호하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CIA 조사관들을 처벌하는 대신 그들로부터 어떻게 국가안보를 지켜냈는지를 직접 보고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우리는 알-카에다의 추가적인 대량살상 공격으로부터 국가를 지켜낸 지난 8년간 실적을 갖고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오히려 당시 이 정책에 간여한 인사들을 상대로 '어떻게 해서 이 기간 나라를 안전하게 유지했는지'를 규명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지난 24일 법무부가 특별검사를 임명한 후 CIA의 강화된 심문기법을 통해 알 카에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냈으며 이런 정보들이 많은 생명을 구하고 테러 공격을 막아냈다며 정부의 조치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