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들은 반미(反美)는 사실(事實)이 아닌 위선적(僞善的) 프로퍼갠더(propaganda)이다.

이들은 미국이 대(對)테러 전쟁의 일환으로 이라크를 공격하면 이라크 석유자원(石油資源)을 독점키 위한 것이라 비난하고, 흑해연안 국가들의 민주화를 지원하면 흑해연안 석유자원(石油資源)을 지배키 위해서 그런다고 비난했다.

미국이 코소보 내전에 개입하지 않으면 코소보 인종청소(人種淸掃)를 방치(放置)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미국이 소말리아 내전을 종식하기 위해 유엔평화군 일원으로 진주(進駐)하면 홍해지역 군사적 패권 장악(覇權 掌握)을 위해 파병했다고 비난했다.

미국이 북한·중국 등 공산주의 독재국가들의 인권탄압을 문제 삼으면 인권문제를 내세워 내정간섭(內政干涉)한다고 비난하고, 미국이 반공성향 독재국가를 지원하면 미국이 그 나라의 인권탄압(人權彈壓)을 방조(傍助)한다고 비난했다.

요컨대 좌파는 미국이 웃으면 웃는다고 욕하고, 울면 운다고 욕하며, 가만히 서있어도 욕하고 걸어가도 욕한다. 미국이 하는 모든 행동을 문제 삼는 것이다.

민예총이 2002년 3월31일 발표한 성명은 『미국은 「악(惡)의 축」을 꾸며낸 「악(惡)의 축」이며, 세계평화에 진정한 위협이 되는 장본 국가임이 분명하다』며 『미국의 일방적 패권주의가 바로 세계평화의 적』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부시의 「악의 축(Axis of Evil)」 발언은 힘을 앞세운 일방적 패권주의에 사로잡혀 자국의 뜻에 위배되는 국가들을 겁박하며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이며,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빌미로 군사력을 대폭 증강시키고, MD(미사일 방어망) 구축을 추진하는 데 장애가 되는 요소를 제거하려는 팽창정책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

누가 진정한 「악(惡)의 축」인가!! 미국은 세계 제1의 미사일 수출 국가이며, 핵·생화학·미사일 등 대량 살상무기 보유에 있어서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미국이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북한, 이라크, 이란은 미국에 진정한 위협이 되지 않으며, 「축(軸)」을 형성하고 있지도 않다...

북한 또한 1994년 이후 제네바합의의 성실한 이행 속에서 핵무기 개발을 중단했으며, 미국과의 협상 지속을 전제조건으로 2003년까지 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예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무엇보다 북한의 미사일 판매가 미국의 봉쇄정책으로 인한 경제난에 그 일차적 원인이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미국의 일방적 패권주의가 바로 세계평화의 적이다. 우리는 미국의 일방적 패권주의야말로 세계평화의 진정한 적임을 엄숙히 선포하고자 한다. 세계 어느 곳이건 전쟁이 있는 곳에 언제나 미국이 있어 왔으며,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미국이 개입되지 않은 역사는 없었다...

미국의 일방적 패권주의와 대외 팽창 정책이 세계 평화에 진정한 적이며, 미국이 진정한 「악의 축」임이 분명해진 이상 부시는 한반도에 한 발짝도 들여놓을 수 없다. 이번 방한에서 부시는 자국의 패권을 강화하기 위해 무기구매를 강요하고,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위해 한미투자협정 체결을 강요할 것이 분명하다. 이는 남북한을 다국적 자본이 활개치는 경제적 식민지(植民地)로 만들고,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정치적 예속(隸屬) 상태에 묶어두려는 미국의 속셈을 실현하기 위한 외교적 강압에 다름 아니다.》

민예총은 같은 성명에서 『우리는 부시가 이 같은 야욕을 드러내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19일부터 21일까지로 예정된 방한 일정에 맞춰 제 민주시민사회단체 및 문화예술 단체와 함께 강력한 방한 저지투쟁을 벌일 것임을 선포한다』며 『부시는 「악의 축」 발언을 철회하고, 대북 적대정책을 당장 중단하라!! 미국은 전쟁무기 구입 강요를 중단하고, 모든 미군기지를 즉각 반환하라!!』고 주장했다.

이상(以上)의 주장은 선악(善惡)의 분별을 상실한 것이다. 경찰이 총을 든 것이 문제가 아니라, 강도가 총을 든 것이 문제이다. 핵무기가 위험한 것은 미국이 많이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불량국가(rogue state)인 북한 손에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테러집단에 무기를 팔아왔고, 테러집단은 인류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다.

북한이 「악의 축」으로 불리는 이유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국제범죄를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노동자만 골라서 죽인 대한항공 폭파, 외국순방중인 동족 대통령을 죽이려 한 아웅산 테러(대통령은 살았지만 17명의 엘리트들이 죽었다), 12개국 외국인들을 납치한 인종수집에 가까운 납치행위, 달러위조·의약품 위조·마약 즉 헤로인 필로폰 밀조·가짜 담배 제조 등등 세계사의 유례가 없는 범죄행위로 전체 수출액 절반을 벌어들인다.

북한은 국제범죄주식회사(國際犯罪株式會社)에 가깝다. 군대, 국가기관, 외교관, 외교행랑 등 국가기구를 국제범죄에 이용한다. 김정일은 이렇게 범죄로 벌어들인 달러를 무기구입, 대남공작, 지배층의 호화판 생활에만 쓰고 주민들을 위해서는 한 푼도 쓰지 않는다. 미국이 절대적 선(善)이 아님은 명백하지만, 북한정권이 절대적 악(惡)이 된 것은 명백하다. 「상대적 악(惡)」인 미국에 대해선 「절대적 비판(批判)」을 「절대적 악(惡)」인 북한정권에 대해선 「절대적 옹호(擁護)」를 하는 것, 이것이 좌파의 위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