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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수 없는 6·15선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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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북의 적화통일 음모에 말려들어가지 않는 것이 그렇게도 속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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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문상 왔던 북의 사절이 떠나야 할 날에 떠나지도 않고 어물어물 하더니 드디어 대통령을 30분이나 만나고야 떠났다고 들었습니다. 김정일의 메시지를 가지고 왔다는데 안 만날 수도 없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냥 돌려보내면 이 땅에 아직도 와글와글하는 “반미·친북 꾼들”이 가만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선언”을 이행하라고 독촉을 하는 것을 보니, 그 내용이 북에 매우 유리하게 작성된 것이 사실인가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남북화해에 우선 그 문제를 들고 나왔겠습니까. 그리고 “늦지 않았으니 대화하자”고 먼저 대화를 요구하는 그 저의가 나변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일 김정일이 진정 민족을 사랑한다면, 핵 폐기를 미국의 오바마와 의논하기 전에 먼저 한국의 이명박과 의논하자고 제의해야 순서가 반듯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민족의 주체성을 그토록 강조하면서도 “먼저 미국”을 상대하겠다는 것은 사대주의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그리고 김정일 심부름 온 자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6·15선언 불이행 유감, 늦지 않았으니 대화하자”는 뜻의 김정일 메시지를 가지고 왔다는데 정말 언어도단입니다. 그 <선언>은 “이룰 수 없는 꿈”입니다. “남측의 연합제”는 무엇이고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합제”는 무엇입니까. 거기에 무슨 공통성이 있으며, 북은 무슨 낯으로 “6·15선언 불이행”을 유감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까. 대한민국이 북의 적화통일 음모에 말려들어가지 않는 것이 그렇게도 속상합니까. 자기의 잘못을 손톱만큼도 인정하지 않는 자들과 무슨 대화가 가능합니까.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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