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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탈북 도강(渡江)비 2천 위안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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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강화로 1인당 한화 36만원 소요.. '철가도주'에는 180만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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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도강 비용이 작년말 기준으로 중국돈 약 2천 위안(우리돈 약 36만원)으로까지 치솟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작년 12월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해 최근 남한에 정착한 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탈북자 김OO(男. 가명)씨는 “과거에는 읍에서 중국으로 바로 넘어가는 비용이 300위안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1인당 2천 위안으로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함경북도 지역의 주요 탈북 루트가 되고 있는 두만강. 강을 사이로 상단(上段)이 북한, 숲이 우거진 하단(下段)이 중국이다. 사진 속 장소는 실제로 탈북이 빈번한 지역이다>
그는 “2천 위안은 북한돈으로 대략 100만 원 가량”이라며 “웬만한 북한 주민에게 100만 원은 엄청난 액수”라고 지적했다. 다른 기업소들에 비해 혜택이 많은 ‘특급기업소’의 경우에도 일반 근로자들의 월급은 1,500원에 불과하다.
가족이 함께 도강할 경우에는 그 비용이 배로 오른다.
김 씨는 “가족이 한꺼번에 도강할 경우 정치적으로 ‘철가도주’가 되기 때문에 경비대도 신중해진다”며 “이 경우에는 약 1만 위안(약 18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본지(本誌)가 지난 5월 중국 현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아(幼兒)가 포함된 3인 가족의 도강 비용은 약 7천 위안(약 130만원)이다.
김 씨에 따르면 이 같은 비용 상승에는 당국의 감시 강화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당국은 근래 국경지대에 경비대를 1선에, 보위부 및 보안서를 2선에, 일반 청장년으로 구성된 노농적위대 등을 3선에 배치해 물샐 틈 없는 경비를 펼치고 있으며, 무력(군 병력) 증강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비용 탓에 주민들의 탈북 방식도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김 씨는 “돈 있는 사람은 경비대에게 뇌물을 주고 공식적으로 탈북하고 아예 없는 사람들은 체포당하는 것을 감수하면서 목숨 내놓고 탈북한다”며 “(탈북할) 마음은 있는데 방법도 모르고 돈도 없어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또 “설령 돈이 있더라도 도강 과정에서 목숨을 잃을 위험 때문에 탈북 대신 ‘보따리장사’를 선택하는 주민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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