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7년 일본 니가타현(新潟縣)에서 하교 도중 북한공작원들에 의해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橫田惠)의 실화를 담은 기록 영화 ‘다녀왔습니다(ただいま もどりました. 감독 나타베 노부미치)’ 언론 시사회가 18일 요코다 메구미의 양친이 거주하고 있는 나가사키(長崎)시에서 열렸다.
 
영화는 33분의 러닝타임 동안 가족과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요코다 메구미의 유년시절과 학교에서의 추억, 하교하던 도중 납치된 당시의 상황 등을 재현해 엮어내고 있다.

요코다메구미의 양친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시민단체의 후원아래 이 영화는 교육기관 등에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며,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사진전시회 회장에도 상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오는 21일에서 26일까지 도쿄도(東京都) 치요다(千代田)구 유라쿠쵸(有樂町區)2가의 유라쿠쵸 마리온 건물에서 아사히(朝日) 신문 공동주최로 열리게 될 사진전에서 일반에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북한 김정일은 지난 2002년 9월 방북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총리에게 북한의 일본인 납치를 시인하고 사과한 뒤 같은 해 10월 납북자 5명을 일시 귀국시키고 그들의 가족도 모두 돌려보냈다.

하지만 가장 큰 쟁점이 되었던 요코다 메구미에 대해서는 그가 86년 8월 한국에서 역시 납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김철준(본명 김영남으로 추정)이라는 남성과 결혼해 김혜경이라는 이름의 딸을 낳고 살다 93년 3월 우울증으로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정권은 후에 요코다 메구미의 자살 일자를 94년 4월로 정정하기도 했다.

북한 정권의 이러한 신뢰성 없는 주장에 일본 측은 강하게 반발하며 6자회담에서 합의된 대북 지원을 거부하고 있지만 북측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적반하장이다.
 
북한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19일 일본 여당인 민주당이 납북자와 관련해 추가 대북 제재안을 마련하자 “일본이 무엇을 하든 우리는 살아남을 방법이 있다”며 사실상 일본의 요구에 대한 강한 거부의사를 드러냈다.
 
한편 북한 정권은 지난 6월 일본과의 실무자 교섭 과정에서 납북자로 인정된 17명의 안부에 대한 추가 정보와 이들 이외의 추가 납북자들 명단을 일본 정부에 제공하기로 합의해 “납치자 문제는 모두 해결되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뒤집었던 것으로 13일 교도통신(共同通信)의 보도에 의해 드러나기도 했다.
 
요코다 메구미와 비슷한 시기인 지난 78년 카고시마현(鹿島) 히오키시(日置市) 바닷가에서 납북되었던 이치가와 슈이치(市川修一. 납북 당시 32세)의 모친이 아들을 30년 간 기다린 끝에 지난 15일 끝내 91세로 사망하면서 현재 일본 열도가 납북자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뒤덮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요코다 메구미 실화를 옮긴 영화 ‘다녀왔습니다’의 개봉은 북한에 대한 성토의 열기를 한 층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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