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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 이탈리아의 도시 코모(Como)에서 남북 외교관들이 북핵과 관련해 한 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워싱턴 주재 이탈리아 대사관의 시모나 마소브리오 공보관을 인용해 이탈리아 외무부와 외교민간단체 LNCV(Landau Network-Centro Volta)가 공동 주관하는 ‘동아시아 안보와 한반도 비핵화 논의 국제연례회의’에 남북 외교대표단이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LNCV 측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외무부와 함께 한반도 문제에 그 동안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고 강조한 뒤 “북한의 현 상황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의 전망에 따른 향후 남북 간의 교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남북 외교대표단 이외에도 이탈리아 외무부와 많은 국제 분석가들도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는 이번 회의에 북측 대표단으로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의 소장식 정무 참사관과 김전 정무 담당 서기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북한 외무성의 김전국 유럽 국장도 회의 일정에 맞춰 이탈리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남측을 비롯한 구체적인 참석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소 참사관은 지난 2001년 11월 외무성 구주국 부국장으로 재임 당시 대표단을 이끌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북한-독일 군축세미나에 참석해 독일 측과 유럽의 군비통제 및 신뢰구축 경험을 한반도 군축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외교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단체는 특히 북한 대표단이 이번 회의에서 미국, 영국, 러시아, 호주,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등 세계 각 지에서 온 참석자들과 함께 동아시아 안보는 물론 6자회담의 진행 과정, 한반도 비핵화의 전망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과 동시에 참석자들 간의 논의를 중재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남북 양 측의 충돌을 고려한 듯 이번 회의에서 남북 대표단이 북핵과 관련한 직접적인 논의를 갖는 시간은 없을 것이며, 다른 채널을 통해서 양 측의 생각과 입장을 듣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금강산 피살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이 발생한데 이어 최근 북측이 남북관계 전면 차단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냉기류에 휘말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의는 남북 양 측 간의 탐색전을 포함한 팽팽한 기 싸움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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