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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싸이코 투자(投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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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 해결 자금 7배에 달하는 돈을 류경호텔 건축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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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CNN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빌딩 10위’에 당당히 선정된 데 앞서 미국의 권위적인 남성 잡지인 에스콰이어에 의해서도 ‘가장 못생긴 건물’에 뽑힌 바 있는 평양의 105층 건물 ‘류경호텔(높이 323m)’의 건축 공사가 지난 4월 재개된 이후 최근 한 층 활발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7년 서울의 63빌딩에 대한 경쟁의식 때문에 김일성의 지시로 프랑스의 자본과 기술을 도입해 착공되었으나 외부 골조만 완성된 채 92년 공사가 완전히 중단되었던 이 건물은 이후 콘크리트 속에 있던 철골이 드러나는 등 흉물로 전락해 이슈가 된 바 있다.
하지만 북한과 통신사업 관련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이집트의 무선통신회사 오라스콤(Orascom)이 1억 달러를 투자함에 따라 지난 4월부터 16년 만에 공사가 재개되었으며,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의 한 기업으로부터 광산개발권의 대가로 부족한 3억 달러 가량을 지원 받아 공사가 한 층 활발해졌다.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14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랍에미리트의 이 기업은 공사 지원에 대한 대가로 광산개발권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기업이 중국 내 현지 법인을 만들어 북한광산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정부 고위당국자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국영 부동산개발업체인 에마르의 회장으로 알려진 알리 알라바르가 류경호텔에 관심을 갖고 지난 해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그가) 류경호텔 자금 지원에 관여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방송에 따르면 알라바르 회장은 지난 해 9월 5일 김포공항에서 자가용 항공기를 이용해 방북한 뒤 류경호텔과 고려호텔, 주체사상탑, 김일성광장 등을 둘러보았으며, 북측은 김일성 탄생 100주기 및 김정일의 70회 생일이 되는 2012년까지 완성해야한다는 당초의 목적 때문에 중동 기업에 광산개발권을 양보하면서까지 류경호텔 완공에 집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한 때 류경호텔 완공에 대한 집착 때문에 지난 96년 10월 열린 세계무역센터협회 총회 이사회에 조건부로 가입한 뒤 류경호텔을 무역센터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외자유치를 노렸지만 실패한 바 있으나, 이번 잇따른 투자로 인해 마침내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주민들의 식량난 해결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체제 유지에만 혈안인 북한 정권의 이중성은 이 류경호텔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4일 “식량문제는 북한의 현재 경제건설과 인민생활에서 나타나는 모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기본 고리’”라 강조한 뒤 “(이는) 우리 식 사회주의를 빛내기 위한 중대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주장하며 식량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독려했다.
그리고 최근 세계식량계획(WFP) 아시아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현재 북한은 지난 해 수해와 만성적 식량난 등 복합적 요인이 겹쳐 북한의 식량난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으로서 대북 긴급 식량지원을 위해서는 최소 6천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정권은 식량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금 규모인 6천만 달러의 무려 약 7배에 달하는 자금마저 이번 류경호텔 건축에 투입함에 따라 굶주려 목숨을 잃는 주민들의 식량난 해결에 앞서 독재체재 유지에 전력하고 있는 북한 정권의 실체를 여실이 드러내었다.
세계식량기구 등에 의해 최고 ‘제2의 고난의행군’이 닥칠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가운데 주민들의 굶주림을 긴급 해결하고도 남을 4억 달러의 자금을 북한 정권이 류경호텔 건축이라는 엉뚱한 곳에 쏟아 부음에 따라 국제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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