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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김일성 전설 조작' 재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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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美무력시위 현장 '백두산 구름' 출현 보도.. 세습+선군 동시효과 노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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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랜 공백을 거쳐 최근 김일성과 관련한 ‘전설’ 만들기 작업에 재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북한 현지 소식통은 “노동신문이 ‘김일성 사망 15주년인 어제 백두산 천지의 형상을 한 삼색구름이 김일성 사망 15돐 중앙추모대회 내내 동해안 지역에서 목격되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문은 9일 ‘그리움을 더욱 분출시킨 신비로운 현상’ 제하 보도에서 전 날 강원도 안변군과 안변군 소재 황룡산 상공, 원산시 상공에서 삼색구름 등이 목격되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7월 들어 흐리던 날씨가 개이면서 안변군 상공에서 태양 가까이 큰 원을 그리며 삼색해무리가 비끼기 시작했다”며 “안변군 황룡산마루 상공에서도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백두산 천지 모양의 삼색구름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를 목격한 안변군 주민들이 김일성의 영도 밑에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 위업을 김정일 따라 계승완성할 것을 굳게 가다듬었다”고 강조했다.
익히 알려진 ‘솔방울로 수류탄 제조’ 등 노동당 산하 선전선동부의 ‘김일성 전설 만들기’ 작업은 김일성 사망 이후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으나, 북한의 3대 혈통세습 시기와 맞물려 다시 부활된 것이다.
하지만 소식통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정말로 김일성 사망 15주년을 맞아 동해안에 비가 그치고 삼색해무리가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기상청 확인 결과 강원도 원산 지역의 8일 기준 일기상황은 알 수 없었으나, 9일 기준으로 현재 흐린 가운데 장마가 쏟아져 내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안변군은 지난 4일 북한이 노동과 스커드 등 7기의 미사일을 연속 발사한 깃대령 기지가 소재한 지역이며, 동해안은 지난 3월 북한이 남한 민항기 격추를 위협하고 최근 수 기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외 무력시위를 집중하고 있는 지역이다.
원산은 북한이 반미(反美)항쟁에서 최고의 성과로 평가하고 있는 68년 푸에블로(Pueblo)호 피랍 사건이 발생한 지역으로서, 김정일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원산 인근 특각(전용별장)에 장기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문의 이 날 보도는 미국과 국제사회를 상대로 하는 북한의 무력시위 현장에서 김일성의 전설을 조작해 냄으로서, 소위 ‘백두(김일성) 가문’에 의한 혈통세습과 선군정치를 정당화하는 한편 이 둘을 하나의 개념으로 동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되었다.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이미 수차례에 걸쳐 이 둘을 동일시 함으로서 김정일의 선군정치가 3대 세습체제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것임을 암시해왔다(2009년 6월 5일자 ‘金正日, “나는 결코 평화주의자가 아니다”’ 보도기사 참조).
한편 원산과 인접한 안변군의 ‘황룡산(해발 1,260m)’은 북한 김일성 가문과 뚜렷한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이 날 보도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짐으로서 김정일이 현재 체류 중인 전용별장이 소재한 지역일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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