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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8일 국회 정보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구두 또는 문서로 “한국과 미국의 주요기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의 배후에 북한 또는 종북(從北) 세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27일 북한 조평통이 한국 정부가 미국의 사이버위협 대응훈련인 ‘사이버 스톰’ 참여를 추진키로 한 것에 대해 ‘북침 야망을 드러낸 또 하나의 용납할 수 없는 도발행위’라고 비난한 것이 이번 디도스 공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 노동신문도 지난 3일 “외세와 공조해 북침전쟁을 도발하기 위한 남조선 호전광들의 책동이 사이버 분야에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악성 바이러스 프로그램이 국내 기업들의 서버에 잠복해 있다가 7일 일제히 한·미 주요 기관들에 대해 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사실을 파악했고, 해당 기업들의 서버를 분석해 바이러스 감염경로를 추적하면서 북한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또 “현재 기술로는 공격대상 사이트에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디도스 공격을 완전히 차단할 순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600명 규모의 사이버 테러부대를 가동 중이다.
그러나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박영선 의원은 “국정원은 해킹 세력이 북한 또는 북한 추종세력으로 추정된다는 말만 할 뿐 의원들에게 보낸 문건에서는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를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
출처: 조선일보 최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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