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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사회도 친북-반김(反金)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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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 "전 세계가 북핵실험 규탄" 조총련 "북핵은 미제에 맞서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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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5.17공동성명’을 통해 화해를 선언했다가 북한의 대포동2호 발사를 계기로 다시 대립구도로 복귀한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하 조총련)의 입장 차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북한의 2차 핵실험 등과 관련해 민단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및 햇볕-포용기조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반면 조총련은 WMD 개발 및 반(反)이명박 기조에 대한 지지의 뜻을 고수하고 있는 것.
28일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한 민단 간부들은 “전 세계가 북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비판하고 있는데 국내 일부 세력은 그동안 핵개발 자금을 제공한 것을 반성하기는커녕 현직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금 한국에서는 억지를 부리고 중상모략하는 사람은 존경받고 말없이 잘 일하는 사람은 존경받지 못하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도 북핵을 반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과 관련해서도 “피의자 신분이었는데 자살하자 영웅이 되었더라”고 비판하며 “일본인들이 한국의 국민성까지 거론하는 것을 들으며 가슴이 터지는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반면 조총련은 지난 24일 도쿄(東京)에서 강행한 집회에서 “이명박 패당은 반북대결과 반통일 책동을 당장 걷어치워라”며 “6.15 및 10.4선언을 끝까지 고수 실천하자”고 촉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조총련은 이 날 집회에서 “이명박 역도를 파멸시키기 위한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에 적극 연대해 힘차게 싸워나갈 것”이라며 민단이 언급한 국내 친북세력의 행동에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앞서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달 26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핵시설 무력화를 추진했던 조선(북한)이 핵억제력 강화 로선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사태는 미국과 추종세력이 먼저 방아쇠를 당기고 초래했다”며 북한의 WMD 개발에 지지를 표명했다.
민단과 조총련은 지난 2006년 5월 17일 ‘5.17공동성명’을 통해 화해의 길로 나갈 것을 선언했으나, 직후 북한의 대포동2호 장거리탄도탄(ICBM)이 발사되자 동년 7월 6일 민단이 화해선언에 대한 백지철회 의사를 발표함으로서 성명은 와해되었다.
공동성명의 주역인 하병옥 단장의 후임으로 선출된 정진 신임단장은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총련과의 화해는 전임 집행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되었다”며 “민단 이념과 배치됨은 물론 탈북자 지원 보류 등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1955년 출범 이후 한 때 북한정권의 ‘돈 줄’ 역할을 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조총련은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의 방북 당시 일북(日北) 관계 개선을 노린 김정일이 일본인 납치 범죄를 시인하면서부터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조총련 내부에서도 집행부의 퇴진과 함께 ‘대한민국도 조국으로 규정할 것’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으며, 이를 계기로 회원 대다수가 민단으로 전향해 전체 회원수가 20만에서 5만으로 대폭 감소하는 재앙을 맞았다.
최근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에도 조총련의 시련은 계속되고 있다.
북조선난민구원기금(대표 카토 히로시) 등 일본인 납치 및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일본 NGO 단체들은 지난 6일 도쿄의 조총련 본부 앞 집회에서 핵실험을 규탄하고 북한의 인권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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