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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발발 59주년을 맞아 북한정권이 또 다시 6.25를 이승만 정부의 ‘북침’으로 규정하며 김일성의 승리로 인해 정전협정 체결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조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빛내인 승리의 력사’ 제하 보도기사에서 “6월 25일 미제는 우리 공화국에 전면적 무력침공을 감행했다”며 “전 조선을 식민지로 만든 후 아시아의 지배권을 확립할 흉심 밑에 도발한 침략 전쟁이었다”고 단언했다.
신문은 “그러나 수령(김일성)의 현명한 령도로 한 달 남짓 기간에 남반부의 90%이상을 해방했다”며 “조국해방전쟁(6.25전쟁)에서의 승리는 김일성 동지의 주체적 군사사상과 령군술(통솔)의 빛나는 결실”이라고 찬양했다.
또 “유엔군 사령관 클라크가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정전협정에 서명했다”며 김일성의 승리로 인해 정전협정이 체결될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은 ‘인자한’ 김일성이 민족을 위해 전쟁을 멈추었다는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은 6.25 개전 당시 ‘미국 놈들이 조선 사람을 잘못 보았다’고 소리치며 반격에 나선 김일성이 개전 3일 만에 서울을 함락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국내외 군사전문가들은 전략상 반격 세력이 3일 만에 침략국의 수도를 함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 대다수는 여전히 정권의 선전을 곧이곧대로 믿고 있는 형편이다.
24일 평안남도 현지 소식통은 “정권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기는 하지만 6.25가 ‘미제’의 북침이었다는 선전에는 대부분 의심을 갖지 않는다”며 “대북제재를 두고 ‘미제가 또 괴롭힌다’ ‘살기 힘든데 전쟁이나 하자’는 식의 여론도 팽배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탈북자들 중 대다수도 비슷한 증언을 하고 있다.
최근 입국한 탈북자 백OO(男)씨는 “주민들 대부분이 중국에 나와서야 조선족으로부터 6.25전쟁의 실상을 듣게 된다”며 “처음에 믿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되지만 충격이 대단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잔류한 지인들과의 전화통화에서도 6.25에 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다”며 정권의 세뇌가 이미 머릿 속 깊이 뿌리 박혀버린 북한 주민들의 실태를 지적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군의 기습적인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은 ‘남로당이 호응할 것’이라는 박헌영 당시 노동당 부위원장의 주장을 받아들인 김일성이 소련과 중국의 허가를 받아 동족을 짓밟은 전쟁이다.
당시 북한을 지원한 러시아(구 소련)와 중국은 그 동안 6.25전쟁을 미국의 북침으로 간주해 왔으나, 최근 러시아는 고교 교과서에서 6.25전쟁을 ‘김일성의 남침으로 인해 발발한 전쟁’으로 기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 김OO(男)씨는 “개전 3일 전부터 이미 모든 북한군 부대가 38선 부근에 집결되었다”고 증언하며 김일성의 남침 사실을 증명할 정황들이 북한 내부에도 도처에 존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같은 날 “선군정치는 조선반도(한반도) 전체를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지켜주는 애국애족의 정치”라 주장하고 나섰다.
신문은 ‘선군의 기치높이 나라의 평화와 민족의 안전을 수호하자’ 제하 사설에서 이 같이 언급한 뒤 뿐만 아니라 “조국통일과 민족의 자주적 발전을 확고히 담보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원수들이 발악할수록 선군혁명 위업의 종국적 승리를 앞당길 우리 군대와 인민의 의지는 더욱 확고부동해지고 있다”며 “온 민족이 반전평화 수호투쟁의 세찬 불길을 지펴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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