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개인과 단체가 북한을 찬양하고 남한을 비난하기 위해 작성한 글이 북한 매체에 의해 공개되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북한 통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잡지 ‘하나’는 2009년 1~2월호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한국》’ 제하의 비교문석문을 게재했다.

잡지에 따르면 이 문건은 권중희라는 인물이 작성했으며, 반미단체인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하 평통사)’이 작년 12월 23일 공개했다.

권중희 전 민족정기구현회 회장은 백범 김구의 암살 사건을 추적하다 지난 2007년 11월 사망한 인물로서, 다만 잡지에 게재된 문건의 작성자와 동일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권 씨는 지난 2005년 강희남 전 범민련 초대의장 등과 함께 친북반미연합단체인 ‘양키추방공대위’를 결성해 인천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 철거를 기도한 이력이 있다.

권 씨와 평통사는 문건에서 “역사를 우습게 여겨 공부를 안해서인지 태생적으로 노예근성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일류대학을 나왔다는 인간들마저 우리의 철천지원쑤인 미제에게 무조건 충성하는 얼빠진 인간들이 있어 남북을 가장 알기 쉽게 직접 비교해서 깨우쳐 주겠다”고 강변했다.

이들은 북한을 ‘민족정기와 사회정의가 싱싱하게 살아있는’ 세력으로, 남한을 ‘썩어 문드러진’ 세력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북한을 “60년도 넘는 미제의 압박과 위협에 굴하지 않고 일치단결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력으로 핵을 개발해 당당히 미제와 맞서고 있다”며 “조선인민군이 명실상부한 민족의 군대로 당당히 성장해 민족의 생존과 조국의 강토를 보위하고 있다”고 찬양했다.

그리고 심지어 “주적과 동족을 분명히 구별해 동족을 핵우산으로 적극 보호하려 애쓰며 우리민족끼리 일치단결하자고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남한은 “60년도 넘게 온갖 희생을 강요하는 미제에 찍소리 못하고 알아서 설설 기면서 미제의 온갖 살상무기만 수입하고 있다”며 “국군통수권마저 미제에 헌납해 사실상 미제용병이 되게 함으로서 장병들의 불만이 총기난사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단합해야 할 동족을 주적으로 하고 몰아내야 할 미제와 결탁해 동족간 분열과 대결을 부추기며 민족공멸을 초래할 동족상잔마저 하자는 망동을 일삼고 있다”고 규탄했다.

평통사는 아직 정부에 의해 이적단체로 규정되지는 않고 있지만 이번 문건은 국가보안법상 (제7조 찬양고무) 명백한 이적문건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북한 잡지 '하나'가 공개한 평통사-권중희의 북한 찬양문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한국》비교

 2008. 12. 23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