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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1874호의 이행을 위해 북한 선박의 추적과 북한 관련 현금 거래 감시에 본격 착수했다.
이에 따라 미 군 당국은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자를 수송 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 ‘강남호’를 추적 중이라고 미국의 신문과 방송이 18일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17일 북한을 출항한 강남호는 현재 중국의 해안선을 따라 남진(南進)하고 있으며 미 해군 태평양사령부의 감시를 받고 있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 12일 의심스러운 북한 선박에 대한 해상검색을 촉구하는 대북 결의 1874호를 채택한 후 미국의 북한 선박에 대한 추적이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과거에도 강남호는 WMD 관련 물자를 수송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며 “현재의 속도대로라면 동남아 국가 해상에 이르기까지 10일~ 2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 해군이 24시간 내내 강남호의 동태를 밀착 감시하고 있다”며 “강남호가 급유 등을 위해 기항(寄港)한다면 아마도 미얀마의 항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 멀린(Mullen) 미 합참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확실하게 이행하려 하고 있다”며 유엔 결의 1874호가 공해상에서의 검문을 강제하고 있지 않기에 이는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강남호를 공해상에서 강제로 세우는 대신 북한 선박이 동남아 국가의 영해(領海)를 통과할 경우 해당 국가를 통해 검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유엔 결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북한은 자국 선박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검색도 ‘전쟁행위’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미 재무부는 같은 날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금융 제재를 피하기 위해 각종 속임수를 동원한 현금 거래를 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은 이날 발표한 주의 권고문을 통해 미국의 모든 금융기관은 북한 은행 및 북한 기업 관계자들과 관련된 계좌가 개입될 수 있는 거래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또 북한이 고도로 정밀한 위조지폐를 제작 및 배포할 우려가 있다며 위조지폐 감식에 대한 경계도 철저히 할 것을 촉구했다. 재무부는 이와 함께 17개 북한 은행 명단도 함께 제공했다.
워싱턴 DC의 외교 소식통은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문제가 공화당으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단호함을 보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의 확고한 이행 약속이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19일 브뤼셀에서 이틀째 열린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1874호에 따른 대(對) 북한 제재의 조속한 시행 의지를 확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정상들은 이날 발표한 의장국 결론에서 “최근 북한의 행위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될 뿐 아니라 국제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신속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조선일보 이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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