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현재 3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과 3기라는 숫자는 자칫 북한의 군사 전력이 별 것 아니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는 대단한 오산이다.

대당 개발비용에 수 억 달러가 투입되는 ICBM에 보통의 폭발수준을 가진 탄두를 싣는다면 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 악마(惡魔)의 병기는 오직 핵탄두를 싣기 위해 태어난다.

북한 핵무기의 위력은 러시아에 의해 최고 20kt 위력(2차 핵실험 기준)으로까지 추정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약 14만 명의 사상자를 낸 히로시마 원폭의 위력이 18kt이었다. 당시의 히로시마보다 현대 대도시들의 인구밀도가 훨씬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핵은 수십만 명에서 최고 수백만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키게 된다.

북한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지속적으로 성능개량에 매진하고 있는 ICBM의 공격 목표는 미국이다.

한미 양 국은 군사적으로 인계철선(Trip wire)의 개념으로 맺어진 관계이다. 미국이 북한의 핵공격 앞에 노출된다면 우리는 한화로 계산했을 때 수백 조(兆) 원에 달하는 군사전력을 잃게 된다. 2006년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유사시 미 증원군의 금전적 가치를 약 250조 원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에서 패배한 이후 부산항을 봉쇄해 증원 미군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60년대부터 탄도미사일(BM) 개발을 지속해왔다.

북한이 이제 핵탄두를 탑재한 ICBM으로 미국 본토를 위협하거나 또 실제로 공격하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상당한 전력을 상실하게 된다.

반세기 넘게 지속되어 온 북한의 적화통일 야욕에 있어서 결정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에는 현재 200만 명이 넘는 재미교포들이 살고 있으며, 그 중 대다수가 로스엔젤레스(LA) 등 북한의 ICBM 공격권에 포함되는 미국 서부지역에 밀집해 있다. 미국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은 곧 한민족의 재난으로 직결된다.

위협 혹은 실제 공격으로 미국의 한반도 증원군이 봉쇄된다면 그 다음 최종 수순은 무엇일까?

한국전쟁에서 패배한 이후로도 연일 적화통일을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오로지 미 증원군을 차단할 목적으로 반세기가 가깝도록 ICBM 개발에 매진해 왔다는 사실은 이 질문의 정답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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