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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을 4일 재판하고서도 결과를 곧바로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미 국무부 이언 켈리(Kelly)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여기자에 대한 북한 중앙재판소의 재판은 참관인 없이 진행된 것으로 안다. 재판이 불투명한 절차(opaque procedure)로 진행됐다”고 했다. 그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로부터 재판이 열렸다는 사실을 전달받았지만 판결 내용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고, 언제 공개할지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여기자 석방을 둘러싼 미·북 간 물밑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거나,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등을 앞두고 북한이 여기자 카드를 마지막까지 활용하려는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4일 재판에 앞서 미·북 간에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나 ‘뉴욕 채널’ 등을 통해 사태 처리에 대한 대강의 의견 접근이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강도 높은 대북 금융 제재를 예고하자 북한이 막판에 변덕을 부려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남주홍 경기대 교수는 “북한은 (방북이 유력한) 앨 고어(Gore) 전 미국 부통령이 여기자들을 데려가려면 선물을 더 가져오라고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선물이란 대북 제재 완화 등을 의미한다”는 얘기다.
정부 당국자는 “여기자들이 계속 인질로 붙잡혀 있으면 미국도 마음대로 북한의 돈줄을 옥죄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북한이 미국의 제재 수위 등을 지켜본 뒤 재판 결과를 공개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고 했다.
반면 일각에선 “북한 장난에 미국 태도가 돌변하면 북한은 본전도 못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계속 재판 결과에 침묵하긴 어려울 것”(외교 소식통)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출처: 조선일보 안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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