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의 최근 도강 비용이 국내 원화 기준으로 1명당 40~6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탈북해 중국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탈북자 박OO씨는 “어린이가 섞인 3인 가족이 브로커를 따라 두만강을 건너는데 중국 돈 7천 위안(한화 약 130만원)이 소요되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친척으로부터 한화 200만원(중국 돈 약 1만원)을 받아 탈북 비용으로 사용했다는 그는 통행증을 발급받아 고향인 평안남도로부터 국경도시까지 간 뒤 도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강을 도와준 브로커가 북한 현지인인지 중국인인지는 명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박 씨 가족이 도(道) 보위부의 도움으로 통행증을 발급받아 국경으로 나오기까지 소요된 비용은 모두 북한 돈 60만원(한화 약 25만원)이라는 거금이었다.

북한의 일반 노동자가 받는 월급이 북한 돈 최고 2~3만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이다.

박 씨는 “처음 통행증을 발급받는 사람은 당국에서 신분 확인을 철저히 한다”며 “각종 신고서를 작성하고 어렵사리 발급 받았다”고 토로했다.

차량을 이용해 평안남도에서 함경북도 청진까지 가는 데에는 단 하루가 소요되었으며, 도 보위부 요원이 동행했다.

그는 또 “청진까지 간 뒤 그 곳에서 약 보름을 보냈다”며 도강이 여의치 않았음을 시사한 뒤 “함경북도 회령까지 가서야 도강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씨는 북한 정권의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 구호와는 상관없이 여전히 국경수비대 내부에 만연한 자본주의 풍조도 전했다.

그는 “도강 당시 강폭이 넓은 곳을 건넜는데 중간쯤에서 뒤돌아보니 국경수비대 대원들이 탈북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땅만 파고 있었다”며 “탈북하는 주민들에게 총을 쏘는 것은 이미 옛날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