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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6일 2차 핵실험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지난달 발사한 장거리 운반체(로켓) 능력까지 종합한 북한의 핵무장 수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 당시 위력이 TNT 폭약 1000(1kt·킬로톤)에도 미치지 못해 부분적인 성공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이번에 1차에 비해 최대 20배 이상의 위력(20kt)을 갖는 핵무기 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북한이 ‘제대로 작동하는’ 핵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게 됐다.
2차대전 때 히로시마에 투하된 것은 15kt, 나가사키에 투하된 것은 22kt여서 북한은 이들 지역에 떨어진 것과 비슷한 위력의 핵무기를 갖게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3년간 핵폭발을 초래하는 기폭(起爆)장치의 개량에 성공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한·미 정보 당국의 추적을 피해 실내에서 기폭장치 개발을 위한 고폭(高爆)실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의 가장 위력적인 운반 수단 중 하나인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도 이미 두 차례나 실시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군 당국은 지난 4월 5일 발사한 대포동 2호의 경우 성공적으로 발사된다면 사정거리가 알래스카 일부 지역까지 사정권에 넣는 670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포동 2호에 핵탄두를 장착하려면 핵무기는 직경 60㎝ 이하, 무게는 300~500㎏ 이하로 소형화돼야 한다. 지금까지 한·미 당국은 북한의 핵무기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것과 비슷한 초보적인 형태일 가능성이 높고 아직까지 미사일 탄두에 달 만큼 소형화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을 것으로 평가해왔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은 길이 3~3.2로 무게는 4~4.7에 달했다. 때문에 북한이 갖고 있는 핵무기는 IL-28 폭격기 정도만이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북한의 두 차례에 걸친 핵실험으로 이런 평가도 바뀌어야 한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특히 대포동 2호와 같은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핵탄두를 아직 만들지는 못했지만 보다 무거운 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스커드(사정거리 300~500㎞)나 노동(사정거리 1300㎞)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커드·노동미사일에는 직경 60㎝ 이하, 무게 500㎏~1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라 불리는 칸 박사는 북한을 방문했을 때 노동미사일에 장착된 핵탄두를 본 적이 있다고 증언했었다.
이와 함께 북한이 플루토늄을 얼마나 더 보유하고 있는지도 관심이다. 국제사회에서는 대체로 두 차례 핵실험으로 10여㎏의 플루토늄을 사용했으며, 핵무기 4~6개 이상을 더 만들 수 있는 30~40kg가량의 플루토늄을 아직도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시설 재가동에 나선 북한이 폐연료봉을 추가로 재처리할 경우 6~7kg의 플루토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의 가장 권위 있는 정보는 데니스 블레어 미 국가정보국장이 지난 2월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미국은 북한이 (2006년) 핵실험 이전에 최소한 6개의 핵무기를 만들 만한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한 발언이다.
또 지난 2월 발간된 우리 정부의 2008년 국방백서는 “북한은 세 차례의 재처리 작업을 통해 총 40여kg의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7월 대선 당시 “북한은 핵무기 8개를 개발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출처: 조선일보 유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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