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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곳곳에 확산된 탓에 기초적 단계의 자본주의가 북한 사회에서 암암리에 묵인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에 대해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북한 현지 소식통은 “성경책으로 점을 치는 점쟁이가 나타나도 당국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과거에는 정권과 관련 당국들이 일심단결로 기독교에 대한 탄압을 자행했지만 최근에는 다르다”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 정권은 변함없이 기독교의 철저한 말살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감시와 적발을 담당해야 할 국가안전보위부 등 관련 당국들이 의욕을 상실하고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무속인들은 성경의 구절을 인용해 점을 치지만, 종교적인 차원에서는 접근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 믿음의 유무와 상관없이 성경책이 적발되기만 해도 일가족 모두가 정치범으로 간주되던 과거와 비교할 때 이 같은 상황만 해도 대단한 발전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실제로 김일성의 신격화가 절대적인 북한에서는 토속신앙의 일종인 무속행위 자체가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어, 무속인의 활동이 묵인되는 것도 모자라 성경책이 점을 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급속도로 변모하고 있는 북한 내부를 짐작케 했다.
다만 소식통은 성경책을 사용해 점을 치는 무속인이 대도시가 아닌 평안남도 송천군 등 내륙 지역의 비교적 낙후한 시골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덧붙여 북중 국경지역과 대도시에서는 아직 탄압이 자행되고 있을 여지를 남겼다.
공산국가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Open doors)는 국제통계에서 현재 북한 정권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2~3만 명 가량을 정치범 수용소에, 5~7만 명 가량을 노동교화소에 수감시키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북한 내부의 이러한 현상은 이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되어 왔다.
과거 수령에 대한 충성심이 높았던 보위부 요원들도 90년대 중반 극심한 식량난 이후 점차 돈벌이에 탐닉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2007년에는 심지어 탈북자로 위장한 채 중국 내 한국 교회를 찾아가 돈을 구걸하는 지경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2001년 미 국무부로부터 종교자유탄압 특별관심국(CPC)으로 지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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