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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明博과 황석영의 破鏡은 필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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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은 2년 후나 이 정권의 임기가 끝날 쯤 더 뜯어먹을 게 없어지면 다시 변절, 좌파 진영으로 회항(回航)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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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 많은 소설가 황석영을 ‘중앙아시아 특임대사’로 내정했단다. 대사(大使) 자리가 무슨 광대놀이터냐. 그렇게 사람이 없나, 황석영은 전력(前歷: 필자의 조갑제닷컴 2009. 5. 18. ‘황석영과 놀다니’ 참조)으로 봐도 대사 자격이 없고, 인품으로 봐도 감이 안 된다. 미국 같이 대사를 임명하기 전에 의회에서 인사청문회를 한다면 결코 대사가 될 수 없는 사람이다.
황석영은 북한에 다섯 차례 밀입국(密入國)했고, 일곱 차례 김일성을 만났고, 김일성으로부터 ‘재간둥이’라는 칭찬을 받았고, 김일성을 이순신 같은 위인(偉人)이라고 추앙했고, 북한으로부터 25만 달러를 받았고, 송두율(宋斗律) 석방 운동을 벌였고, ‘연방제’가 가장 합리적인 통일방안이라고 지금도 외치고 있고, 지난 대통령 선거 때는 반(反)이명박 전선을 구축했던 사람이다.
개심(改心)한 것도 아니다. 아직도 자기는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몽골+2 Korea'는 자기들의 꿈 즉, ‘느슨한 연방제’를 이루는 길이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가 중도 실용주의 노선이기 때문에 협조하기로 했단다. 이런 자를 덥석 껴안고 대사 자리를 줄 수는 없다.
최근 자기들끼리 벌이고 있는 ‘황석영 변절 시비’를 보면 황석영이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진중권씨는 “기억력이 2초라는 금붕어도 아니고 --- 이 정도의 극적 변신이라면 욕할 가치도 없다.”고 했다. 김지하씨는 “특히 그 사람(황석영)은 나그네로 자기 마음대로 가는 사람”이고 “동서남북 가고 싶은 대로 휘젓고 다니는 사람”이라 했다. 자기 스스로도 “황석영이 가는 곳에 가지마라. 사고 친다.”고 했다. 좋게 말해, 소설가로서 자유분방(自由奔放)한 사람이지만, 보통 사람들의 기준으로 보면 천방지축(天方地軸)이다. 아무래도 한 국가를 대표할 대사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사람 같지는 않다.
‘몽골+2 Korea' 프로젝트와 ’동북 중앙 아시아 연합‘ 구상을 추진하는 것이 황석영의 임무란다. 이런 구상이 얼토당토않은 ‘문학적 영감’, ‘작가의 꿈’인지, 아무도 생각 못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인지는 차치하자. 본인 말마따나 ‘역사적 문화적 상상’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황석영이 담당할 일이 아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몇 단계를 더 그쳐야 한다. 꿈을 비전으로 구체화하고 면밀히 설계한 다음 실천에 옮겨야 한다. 설령 황석영의 구상이 현실성이 있고 타당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그것을 진두지휘(陣頭指揮)하여 실현하라는 법은 없다. 건물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사람 따로 있고, 설계하는 사람 따로 있고, 건설하는 사람 따로 있다. 황석영은 꿈꾸는 사람이다. 외교관도 아니고 건설업자도 아니다. 이대통령이 ‘우리 생각과 같다.’면서 바로 맡길 일도 아니고 맡을 자격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
대사 자리는 ‘광대가 노는 자리’도 아니고 ‘무릎팍 도사’ 프로그램도 아니다. 외국에 나가는 대사는 국민을 대표하고 나라를 대표하고 정부를 대변한다. ‘탤런트 기질이 다분한’ 황석영이 대사 명함 가지고 현지에 나가서 어떻게 행동할 지 빤하다. 김일성으로부터 말재간이 좋다는 칭찬을 받은 ‘천하의 황구라’가 외교관처럼 말조심할 사람이 아니다.
제 자랑삼아 온갖 허황된 약속을 다 하고선 이명박이 협조를 안 해서 일이 안 된다고 이명박에게 책임을 지울 것이 분명하다. 허튼 약속으로 국가신인도를 떨어뜨릴 것이다. 남북관계를 푼답시고 그 가벼운 입으로 국가 기밀을 북측에 누설할 것이고, 이중간첩 노릇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과 황석영의 파경은 필연이다. 감히 예측하건대 황석영은 2년 후나 이 정권의 임기가 끝날 쯤 더 뜯어먹을 게 없어지면 다시 변절할 것이고 본거지인 좌파 진영으로 회항(回航)할 것이다. 이미 자기는 변하지 않았다면서 회항할 길을 숨겨놓고 있다.
‘금붕어처럼 얼마 전에 자신이 했던 언행을 까맣게 잊어버린’ 황석영은 이 때 ‘남북관계를 푸려는 충정에서 도와주려 했는데 이명박이 약속을 안 지켰다, 중도 실용주의 줄 알았더니 역시 보수 꼴통이다, 보수는 역시 안 된다, 내가 신중하지 못했다, 민주화를 위해 분투한 초심의 열정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한 마디로 이대통령은 물론 보수 진영 전체에 타격을 입히려고 할 것이고 자신은 ‘다시 새로워졌다’고 할 것이다.
이명박과 황석영의 동반은 이명박의 꾀와 황석영의 꾀의 경연장이다. 쌍방이 속임수의 대결로 이벤트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진중권은 황석영이 ‘개그계에 데뷔’했다고 했다. 이명박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서로를 조용히 도울 사람들이 아니다. 이 일이 쇼나 코미디로 끝났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니 황당해 하고만 있을 문제가 아니다. 파국의 결과는 국가 망신이고 결국 우리 보통사람들에게 고통과 고난으로 돌아올 것이다.
꿈 꾼 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정신분열증 환자다. 부자 되는 꿈을 꾸었다고 다음 날부터 돈을 펑펑 쓰는 사람은 미친 사람이다. 소설가는 공상을 하여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으로 끝나야 한다. 과학자가 공상과학 소설에서 영감을 얻기는 하지만 공상과학 소설가가 과학자가 될 수는 없다.
황석영은 적재(適材)도 아니고 그가 맡을 대사 자리도 적소(適所)가 아니다. 황석영을 대사로 임명할 것이 아니라 일반여권을 발급하는 것으로 정부의 역할을 끝내야 한다. ‘평화열차’ 타든 ‘세계작가포럼’을 만들든 그 정도는 황석영이 할 만한 일이다. 거기에 돈이 필요하다면 문화진흥기금으로 뒷돈을 대라. 특임대사로 임명하느니 차라리 황석영이 노벨상 받는데 뒷돈을 대는 게 더 낫다.
2009. 5.
변재환
프리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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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독자의견: 1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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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히 황구라가 울고 갈 필력! ^^ 퍼 옮기겠습니다~ (2009년 05월21일 19시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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