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을 요구한 북한 국적의 중국교포(조교)로부터 북한 주민들의 최근 민심과 내부 소식이 전달되었다.
조교 최OO(가명)씨가 최근 중국 소식통을 거쳐 전해온데 따르면 최 씨의 사업장을 찾는 많은 북한 주민들이 “전쟁이 나려면 나든가 해야지 마음만 불안하다. 한국 놈들은 미국 놈들하고 왜 쳐들어오려고 기를 쓰나. 정세가 불안하니 (중국에) 나오기도 힘들고 사업에 지장이 많다”고 말했다.
‘쳐들어오려한다’는 것은 한미 양 국의 대북 경제제재와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등을 언급한 것으로서, 본 지(誌) 분석(2009년 4월 14일자 ‘대북제재, 北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기사 참조)과 관련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최 씨는 이밖에도 북한 주민들로부터 입수한 많은 정황들을 전해왔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김정일의 삼남 김정운이 최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대의원으로 출마했다는 소문과 북한 정권이 현재 개성공단 북쪽에서 마약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
최 씨에 따르면 많은 북한 주민들이 “김정운이 출마한 대의원선거 때문에 금년에는 단둥(丹東) 상주 인원이 (북한에) 많이 들어갔다. 안 들어간 사람들은 진단서를 발급받아 병가를 내고 뇌물과 함께 제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는 30~50명 정도 있고 보위부 사람들이 15명 정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황해남도 개성시 중심에서 북쪽으로 10km 떨어진 지역의 인삼밭에 초가집으로 위장해 10명 미만이 근무하는 마약공장이 있다. 국가에서 운영하지만 개인도 조금씩 가져와 밀매한다. 요즘 어렵다보니 나도 그거나 할 걸 그랬다. 단둥에서는 북한산 마약 구입이 어렵지 않다. 나도 구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주민들은 또 “북한 회사가 직영하는 식당은 성동원, 고려식당, 옥돌관 등 5~6곳이며 각각 지배인 및 비서를 포함해 8~10명씩 근무한다. 북한 사람들은 단둥에 제일 많고 심양, 대련, 북경 순으로 상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정운의 대의원 선거 출마설은 오래전부터 국내외 언론에 의해 보도되어 왔으며, 지난 3월에 진행된 제12기 대의원 선거 당시 453호 선거구에서 당선된 백세봉 국방위원이 바로 김정운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지난달 공개된 국방위원 전원 사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초로의 노인으로 나타남에 따라 여론이 사그라 든 바 있다.
|
